한국CA, API 사업 금융 이어 통신·리테일 겨냥

2018-07-17     박종진 기자
조상원 한국CA테크놀로지 이사가 17일 서울 삼성동 한국CA 본사에서 풀 라이프사이클 API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CA 제공
한국CA테크놀로지스(이하 한국CA)가 국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업을 다각화한다. 기존 주요 고객인 금융회사뿐 아니라 이동통신·리테일기업과 공공기관까지 모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서울 삼성동 한국CA 본사에서 만난 조상원 한국CA 이사는 “국내에서 CA의 풀 라이프사이클 API 플랫폼을 사용하는 회사는 코스콤 등 40여개”라며 “대형 금융사 대다수와 통신사 등이 활용하고 있고 API 사업을 고민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CA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 81개 중 99%가 API를 활용하고 있다.

CA는 과거 기본 API 관리 솔루션에서 나아가 풀 라이프사이클 API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기본 API 관리는 기존 IT 자산 가치를 높이고, 광범위한 용도로 정보 자산을 보다 쉽게 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풀 라이프사이클 API는 기본 관리에 API 자체 설계와 제작, 개발자에 대한 지원까지 포함하도록 확장됐다.

조 이사는 “현재 CA가 제공하는 API는 풀 라이프사이클 형태”라며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과 수요가 있는 기업 간 협약 또는 계약을 통해 관계가 이어지면 API를 공유, 개발해 쉽게 사업화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API를 활용하면 과거 두 회사의 IT 인프라가 호환할 수 있도록 진행한 별도 프로젝트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CA API를 구축한 국내 고객사 중 70~80%는 금융·증권사다. 비은행 금융 수요를 채우기 위한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금융업의 발전, 비대면 채널로 전환, 핀테크 등장으로 인한 경쟁사 다변화와 새로운 협업 구도, API 공개에 대한 각종 규제와 압박 등 급변하는 생태계 속 금융사의 니즈가 가장 컸다. IT부문에서 타사와 협력 수요가 늘어난 통신·유통업이 다음 타자다.

조 이사는 “국내는 결제망 등 IT 인프라가 굉장히 잘돼 있어 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API 도입이 늦었다”면서 “아직 API 관리에 대한 기술이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픈플랫폼 등 개방이 가속화되고 빅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면 API 필요성은 늘어날 것”이라며 CA가 새 수요를 적극 공략할 것을 시사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