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프린트, 증강현실 결합한 특색 있는 벽화거리 조성

문화예술에 신기술 접목시킨 사례...주민 10명 중 7명 이상 ‘만족’

2020-03-04     정선화 기자
로보프린트가 서울 서초구에 조성한 벽화거리

[프레스나인] 정선화 기자=로봇벽화 및 공공경관개선 전문기업 로보프린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증강현실을 결합시킨 새로운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벽화거리가 조성된 지역은 서울 서초구다. 

로보프린트는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벽화로봇을 개발하고 벽화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해 전국에 공공경관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서울 서초구의 방배, 양재, 반포 등 총 5개 구역에는 다양한 벽화와 조명, 구조물은 물론 벽화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과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주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결합시켜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주민들은 물론 방문객들이 도심에서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직접 체험하는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것. 단순 벽화 그리기로 그치던 기존의 특색 없는 도시재생 사업 사례 중 혁신 모델로 꼽힐 만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벽화거리 조성은 노후된 지역을 되살리는 목적으로 몇 년 전부터 붐을 일으켜 왔으나 몇몇 문제점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작업기간이 길어 주민들의 불편을 사기도 하고 작가들의 숙련도와 표현 능력에 따라 품질 차이가 발생했다. 

또 지역 특색과 맞지 않은 벽화 디자인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색이 변하는 등 훼손되어 오히려 미관을 해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낙후된 지역을 변화시켜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권을 형성하고자 조성된 벽화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도 있었다. 

로보프린트는 작업초기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5개 구역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기술을 결합한 특색 있는 벽화거리를 기획했다. 

양재천교 프로젝션 맵핑을 설치한 모습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양재천교 구역은 주민들의 쉼터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디지털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적인 벽화 디자인에 이를 마커로 인식해 그림들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도록 증강현실로 구현했다. 일부 구간에는 숲 속을 연상시키는 영상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을 기술을 더해, 다채로운 야간 경관을 연출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반포 지하보도에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모티브로 한 벽화와 아기자기한 콘텐츠들이 벽화와 결합돼 구현되는 증강현실을 설치했다. 전용 어플은 가상 이미지와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본인의 SNS로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벽화 기반 AR 기술을 구현 모습

또 방배초등학교 구역은 ‘숲 속의 도심’ 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다채로운 색채를 반영해 벽화를 디자인했다. 밤에는 별자리와 동물 모양의 야간 조명을 설치해 거리 분위기를 바꾸고 안전한 도보환경을 조성했다.

로보프린트가 문화예술에 기술을 더해 새롭게 탄생시킨 서초구 벽화거리는 주민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5개 구역에서 총 1,611명을 대상으로 주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32%, 그렇다 38%)고 답했다. 또 주민들은 벽화 컨텐츠에 대해 77%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4%가 벽화 설치로 지역 환경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로보프린트 박정규 대표는 “기존의 벽화거리와는 차별화가 있는, 좀 더 특색 있는 벽화거리를 조성하고자 로보프린트가 보유한 증강현실과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결합시켰다”며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게 나와 서울 서초구와 같은 문화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사례를 지속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