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주당 마스크 1인 2매만 구매 가능, '마스크5부제'도 시행돼

가격은 1500원 통일, 구매시 신분증 확인...의무공급 물량 80%로 확대

2020-03-05     김창동 기자
사진=뉴스1 제공

[프레스나인] 홍은기 기자=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9일부터 약국, 우체국, 농협 등에서 마스크를 1인당 2매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또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 구매 가능한 요일이 제한되는 마스크5부제도 시행된다. 

정부는 5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 개정을 통해 공적 의무공급 물량을 현행 50%에서 80%로 확대했다. 현행 10% 이내에서 허용해온 수출은 금지했다.

현재 하루 생산되는 1000만장 중 공적 의무공급 물량은 현행 500만장에서 800만장으로 확대되고, 이 중 200만장은 의료기관·감염병 특별관리지역·취약계층·학교 등에 보급하며, 나머지 600만장은 전국 약국과 우체국, 농협에서 판매한다. 600만장 중 93%에 해당하는 560만장은 약국에서 판매한다.

마스크 생산업체들과 계약 주체는 조달청으로 일원화하며 판매가격은 1500원으로 통일한다.

정부는 1개월 이내에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000만매 내외에서 1400만매 내외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이에 약국이나 우체국, 농협 등에 공급되는 공적 의무공급 물량은 현재 500만장에서 최대 2배 이상인 1120만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스크 구매는 1주일에 1인당 2매로 제한되는데 정부는 약국·우체국·농협에 마스크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구축해 마스크 판매자가 구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구매 이력을 체크해 1인당 1주(월~일요일)당 2매만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스크5부제를 시행함에 따라 출생연도에 따라서 마스크 구매가 제한된다.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금요일까지 요일별로 구매가 가능하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사람, 화요일에는 2,7년인 사람, 수요일에는 3,8년인 사람, 목요일에는 4,9년인 사람, 금요일에는 5,0년인 사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경우 주말에는 전 출생연도 구매가 가능하다.

우체국과 농협의 경우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구축되기 이전까지는 매일 하루 1인 1매를 살 수 있다. 구매 5부제는 확인시스템이 구축된 후부터 적용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가장 필요한 분들께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이해와 양보가 절실하다. 불가피하게 주당 1인 2매 구매제한 조치를 시행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루빨리 더 많은 마스크가 생산돼 공평하고 빠르게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