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사상 최저치인 0.75%로 인하…첫 0%대 진입

2020-03-16     김창동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제공

[프레스나인] 김창동 기자=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16일 오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5%p 내린 연 0.75%로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가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p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p 인하)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9.11 테러'나 '금융위기'에 준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이번 조치로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유인 제고, 차입기업의 이자부담 경감 및 자금사정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방중소기업 및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금리가 더 큰 폭으로 인하돼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향후 신용경계감이 커지면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피해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금융기관의 신속한 소요재원 조달 채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