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올해 주가변동 결국 ‘레이저티닙’이 좌우
투자은행, 코로나19 여파 영향에 역성장 전망 올해 ASCO 공개 예정인 단독 2상·병용 1b상 데이터 주목
2020-04-17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유한양행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1분기 실적이 부정적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평가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예정인 레이저티닙 임상데이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돌연변이 유전자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만을 없애는 표적항암 신약후보물질이다. 3세대 EGFR 저해제로는 타그리쏘가 유일한 상황에서 레이저티닙이 국산 항암제 파이프라인 중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시험을 승인받고, 1차 치료제로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올해 레이저티닙 관전 포인트는 ASCO에서 발표될 임상 데이터다. 단독 2상 결과와 병용 1b상 데이터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돼 있다. 최근 파트너사 얀센으로부터 432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는데 이를 내부에선 얀센 EGFR/c-MET 이중항체와 레이저티닙의 병용 2/3상이 임박했다는 긍정적 신호를 받아드리고 있다. 스케줄상 목표인 2023년 출시가 가능하다.
현대차증권은 보고서에서 “ASCO에서 공개되는 단독 2상 데이터는 올 상반기 식약처 조건부 승인신청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한양행의 목표는 올 하반기 승인 완료 후 21년 상반기 안에 급여등재를 마무리하고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432억원의 마일스톤 중 70%가 2분기에 인식될 예정인데다 4월부터 백혈병 치료제 도입으로 신규 매출발생이 기대되고 있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IB 관계자는 “2분기부터 유한양행의 실적개선과 레이저티닙을 중심으로 한 R&D 모멘텀이 확대된다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