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무형' 국소마취제 자제권고에 제품별 희비교차

학계, 공기중 코로나19 확산 우려…퍼슨 '지고' 태준제약 '뜨고'

2020-04-21     남두현 기자

[프레스나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소마취제 제품 시장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학계가 스프레이형 국소마취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유출할 수 있다고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경구나 도포 등 다른 제형을 찾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단 전언이다.

현재 병원에선 국소마취제 제품은 분무해 사용하는 베라카인(성분명 염산베녹시네이트)를 가장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주로 병 형태로 여러 번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감염병 사태 지속 시에는 스위칭(교체처방)으로 판도변화가 서서히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소재 한 중소병원장은 “최근 스프레이형 국소마취제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확진방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주문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프레이형이 아닌 국소마취제 제품들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다른 의약품들에 비해 유통제품이 많지 않은 만큼 태준제약 ‘베노카인’ 등 일부 제품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베노카인은 입 속에 약 5분간 머금은 후 삼켜 마취하는 형태다.

퍼슨 '베라카인'(왼쪽)과 태준제약 '베노카인'(사진=각사 홈페이지)

한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국소마취제 주문은 베노카인으로 바뀌는 추세”라면서 “(비급여인 베라카인과 달리) 베노카인이 보험도 적용되고 있어 앞으로 많이 사용이 늘어날 것 같다”고 봤다.

태준제약 관계자는 “물량부족이 일어난다거나 눈에 띄는 매출변화가 있지 않다”면서도 “최근 (제품주문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감염성이 강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베노카인, 베라카인 모두 일회용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나온다.

앞선 제약사 관계자는 “베라카인의 경우 박스당 스프레이 노즐이 한 개씩만 들어 있다”면서 “해당 노즐은 중국산이 아닌 유럽산으로 단가가 있어 제약사 권고보다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도 일부 병원은 노즐 단가를 이유로 일회용품을 꺼리기도 하는데, 마취시 (노즐이) 입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일회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