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펙수프라잔 적응증 확대…매출 효자 되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와 병용 임상돌입…케이캡과 본격 경쟁 앞둬

2020-08-03     남두현 기자

[프레스나인]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프라잔의 적응증 확대에 나섰다. 세 가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세레콕시브, 나프록센, 멜록시캄 간의 병용 임상시험을 최근 시작했다. 

장인진 서울대병원 교수(임상약리학과)가 이끄는 이번 임상은 11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오는 11월 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대웅제약은 보고 있다.

펙수프라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HK이노엔 케이캡과 같은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 약물이다.

지난해 출시된 케이캡은 26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약물로 시장을 선점했다. 여기에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한 대웅제약이 펙수프라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적응증 확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 연구는 NSAIDs와 펙수프라잔 병용시 상호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임상현장에선 NSAIDs 복용 시 출혈 등의 위장관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어 항궤양제를 병용하기 때문에 병용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캡도 NSAIDs와 병용시 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케이캡, 펙수프라잔과 함께 경쟁에 뛰어들 다케다제약의 보신티도 NSAIDs 투여시 위궤양·십이지장궤양 재발 방지에 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케이캡이 현재까지 유일한 P-CAB 계열 약물로 높은 시장의 수요를 입증한 만큼 후발약물들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라며 "케이캡을 시작으로 열린 P-CAB 제제 시장이 제품력과 영업력을 갖춘 펙수프라잔, 보신티의 가세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NSAIDs와의 병용에 앞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3상 결과를 지난 5월 공개했다. 연구결과, 펙수프라잔은 8주까지 내시경상 점막 결손 치료에 99%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