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빚는 A제약사 블록버스터, 판권계약 종료

공급중단 공문 이어…개발사와 '계약해지'

2020-09-04     남두현 기자

[프레스나인] 최근 품귀를 빚은 A제약사 제품이 알려진 것과 달리 개발사와 판권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A제약사는 도매상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원료수급 문제로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공문에서 A사는 원료수급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면 재차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A사는 개발사와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병원들에선 경쟁사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A사 제품은 그간 해당 시장을 리드해온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A사 직원은 “일시 공급중단이 아닌 계약해지”라면서 “개발사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다시 공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A사는 재차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과 격차가 벌어져있던 B제약사 제품이 수혜를 받고 있다. 이미 상당수 대형병원들에서 B사 제품 처방을 시작했다. B사 제품은 그간 2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B사 직원은 “원료가 비교적 고가인 만큼 제품 수가 많지 않다”면서 “미미한 실적을 내는 몇몇 다른 제품들을 제치고 2위 품목이었던 B사 제품으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 병원들과 계약에 이어 다른 대형병원들과도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병원들도 A사 제품이 일시공급 중단이 아닌 판매계약 종료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원료수급으로 계약변경·해지 등의 문제가 더 불거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원료의약품 업체 연구원은 "(수입 중인 원료약들 가운데)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거나 물량선적이 지연돼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초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후 다른 국가들에서 수입도 마찬가지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