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고 피나고 "우리아이도 피해"…인천어린이집 사건 일파만파 

증언 잇따라…학부모들, 교사학대 이어 원장 방임 등 호소

2021-01-22     남두현 기자

[프레스나인]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전원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인천 국공립어린이집(서구 가좌3동)에서 피해 학부모들의 추가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원장이 총괄하는 교사-학부모 소통 어플리케이션을 비롯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멍든 상처 등을 알려온 만큼 교사들의 학대행위와 더불어 원장의 방임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학대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의 키즈노트 어플리케이션 일부

인천서부경찰서가 확인한 이 어린이집 2개월분 CCTV 영상과 학부모들 증언에 따르면 교사들은 만 0세 아동부터 자폐아동 등 10여명을 때리고 물을 뿌리고 사물함에 밀어 넣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CCTV 영상이 남아있지 않은 6개월 이전 학대당한 사실을 호소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11개월 아이를 3개월가량 이 어린이집에 보냈다”면서 "가끔 멍이 들거나 입술이 찢어지는 등 상처가 났다"고 말했다.

당시 교사들을 무서워하는 등 학대정황이 의심돼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이 학부모는 전했다.

이 학부모는 "상처가 생긴 경위에 대한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면서 "수차례 전화나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우려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했다.

특히 원장이 관리하는 어플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려온 만큼 어린이집 측의 관리 소홀 책임도 있다고 이 학부모는 지적했다.

학부모는 "사물함에 한 아이를 밀어넣었다는 특정 교사도 아이를 다루는 것이 이상해 원장에게 얘기했지만 묵살했다"며 "(지난해 초) 조금만 이같은 말에 귀를 기울여줬다면 다른 피해자들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어린이집 일부 학부모들은 현재 어린이집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데 이어 추가로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핸드폰 통화녹음 파일과 문자내역 등을 아동학대 증거로 함께 제출할 예정이어서 또다른 정황들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