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분사 오가논 직원들, 신설노조 본격 활동 채비

설립신고서 접수…"조합원 권리보장 고군분투"

2021-02-02     남두현 기자

[프레스나인] 한국MSD에서 분사한 한국오가논이 노동조합을 설립, 직원들의 권리를 본격 주장할 채비에 나섰다.

한국오가논 이동 직원들은 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접수했다. 행정절차대로 서울청이 5일까지 신고증을 교부하면 노조는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을 예정이다. 한국MSD 기업노조에서 오가논으로 넘어간 조합원 수는 118명이다. 

(왼쪽부터) 김경락 노무사, 한일호 노조위원장, 김관웅 선거관리위원장, 차연수 노무사.

노조는 조직의 의사결정에 대해 노사간 소통을 늘리고 신설법인 이동으로 불안한 직원들의 고용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겠다고 밝혔다.

한일호 오가논 노조위원장은 "오가논 이동 조합원들에게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관계 및 근로조건을 동일하게 승계하는 등의 조건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한 만큼 이를 고스란히 적용받기 위해선 노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사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이 있었던 만큼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노조를 자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MSD는 오가논 이동 직원들에게 격려금으로 1500만원을 지급했다.

한 위원장은 "(격려금에 대해)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갈등을 봉합하자는 방향성에 대해 조합원들은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며 "그외 일부 비판적인 의견이 있다면 노조가 향후 전략적으로 수렴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사업부 매각과 같은 조직개편을 비롯, 업무와 관련한 내부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그간의 한국MSD보다 사측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오가논은 안팎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 신생기업"이라며 "노조는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직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의사결정을 주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오가논 노조설립을 지원한 김경락 대상노무법인 대표 노무사는 근로자 고용보장을 위한 노조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경락 노무사는 "기업분할에 따라 근로관계가 승계된 근로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관계 및 근로조건의 유지·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기 위해 노동조합의 설립과 그 역할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