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대표, 녹십자랩셀 지분 매각…21억 현금화
2조대 기술수출로 주가 급등하자 1.5만주 처분 홀딩스 주담대 상환 등 지배력 안정화 활용 전망
2021-02-08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GC녹십자랩셀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현금 확보를 통해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의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 지배력 안정화에 활용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대표는 지난달 29일 GC녹십자랩셀 1만5000주(0.14%)를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14만1743원으로 약 21억원을 현금화했다.
처분 시점이 눈에 띈다. 29일은 GC녹십자랩셀이 자회사 아티바와 함께 2조원대 초대형 플랫폼 기술수출 발표 날로 당일에만 주가가 20% 넘게 뜀박질했다. 총 3가지 고형암을 타깃하는 CAR-NK세포치료제를 MSD사와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지분매각은 차익실현이라기 보단 그룹 지배력 안정화 일환으로 해석된다.
허은철 대표는 지난해 1분기 GC 11만여주를 담보로 2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현재 허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73억원이다. GC 41만8396주와 GC녹십자 9062주를 담보로 각각 59억원과 14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계열사 지분을 지렛대 삼아 주식담보 부담을 낮춤으로써 그룹 전반의 경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허일섭 GC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GC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GC녹십자 3만주를 장내 매도해 118억6000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GC 주식 추가매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허은철 대표는 지난해 2만주를 확보로 지배력을 종전 2.56%에서 2.6%로 소폭 끌어 올렸다.
녹십자그룹은 현재 숙부인 허 회장과 조카인 허은철(50)·허용준(48) 두 형제와 공동경영체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창업주인 허영섭 회장 타계 이후 동생이자 한일시멘트 창업자 허채경 회장의 막내아들인 지금의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현재 허은철씨는 GC녹십자 대표이사를, 허용준씨는 허 회장과 함께 홀딩스 각자대표를 맡으며 승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