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부채 1년 새 80% 급증…이유는

단기차입금& 파생상품부채↑…코로나19 대응& 자회사 투자 영향

2021-02-26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해 온 부광약품이 지난해 부채가 80% 넘게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1033억원으로 전년도 571억원 보다 81%(46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수준인 1661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31% 하락한 85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에 이어 5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하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채가 눈덩이로 불어난 이유는 ▲단기차임금(200억원/유동부채)과 ▲파생상품부채(340억원/비유동부채)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글로벌경제 위기 전망이 나오자 당시 많은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확보에 나섰다.
 
부광약품도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권으로부터 75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하반기부터 펜데믹 우려가 사그라들자 3분기 550억원을 상환하고 현재 2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상장 준비 중인 종속기업 콘테라파마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투자자 간 맺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으로 파생상품부채 346억원이 인식됐다.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5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IPO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시 보유지분 전량을 부광약품에 매도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측에 부여한 까닭에 회계상 부채가 발생했다. 유동성과는 무관한 빚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늘어난 단기차입금은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선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현재 회사의 유동비율은 350%, 부채비율도 34%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