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톱운동 되레 역습…HLB 반짝 오르자 공매도 표적

주가 5%대 상승에 공매도 거래대금 전일比 20배↑

2021-07-19     남두현 기자

[프레스나인]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타도를 외치며 주식을 매수한 에이치엘비가 공매도 타깃이 됐다. 공매도 제도에 반감을 가지고 이번 개인투자자들을 주목한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한국판 게임스톱운동(K스톱 운동)'으로 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 1위 기업인 에이치엘비 주식 약 20여억원을 15일 매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전날 에이치엘비는 개인 104억원 순매수(외국인 36억원 순매도, 기관 6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는 5.54% 상승했다.

이와 함께 공매도 거래대금도 159억원으로 급증, 코스닥 3위(코스피 포함 6위)에 랭크됐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일(8억원) 대비 20배, 이달 초(25억원)와 비교하면 6.5배가량 오른 금액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단합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지만 금세 주가가 떨어질 것을 고려, 되레 공매도 타깃이 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16일) 주가는 3.77% 하락한 채 장을 마친 상태다.

공매도 세력을 주가관리 리스크로 보는 일부 상장사 관계자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이번 공매도 반대운동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일부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국내에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부분 공매도에 의무상환기간을 두지 않고 있어 주효한 전략이 아니었단 판단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공매도 상환에 맞춰) 상한가를 수일 유지했다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공매도 세력이 들어올 것은 예견돼있었다"고 봤다.

한편에선 공매도는 주가관리에 리스크 요소라고 토로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장기간 소요되는) 바이오업종은 타업종에 비해 주가가 중요하고 공매도는 항상 리스크일수밖에 없다"면서 "내부에 부정적인 이슈가 생기면 공매도 세력에 흘러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비상장 당시 연결된 투자자들이 내부 정보를 공매도에 흘리는 루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면서 "기업 리스크가 생기면 내부에선 (해당 투자자들에) 말조심을 하라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주가가 공매도로 인해 하락했다는 주장이 다소 과장된 경우가 많다는 견해도 있다.

또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공매도는 기업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윗선에서도, 담당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공매도가 주가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히려 주가관리에 대한 핑계로 공매도를 과도하게 언급하는 일부 기업들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