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바이오업계, 인력 수급‧관리 문제로 ‘골머리’
“적임자 채용 하늘에 별 따기” 토로…신‧구 직원 간 융합 문제도
[프레스나인] 코로나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바이오기업들이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론 ‘인력 문제’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거나 이미 상장을 한 기업은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위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생 바이오 벤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기존 기업들보다 처우가 대체로 낮기에 향후 비전과 성장성을 무기로 인재 모시기에 나서지만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라는 후문이다.
채용한 이들을 지키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어렵게 뽑아 교육시킨 직원을 다른 회사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채용 못지않게 집토끼 단속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이 늘어날수록 연구원들을 더 뽑을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난, 특히 연구 인력의 부족은 모든 바이오 벤처가 겪는 문제”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선 처우가 중요한데 바이오벤처들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결국 다른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비전 제시나 스톡옵션 부여 등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채용 이후의 관리도 소홀할 순 없다. 새로 영입된 직원이 기존 구성원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의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 A바이오사는 외부에서 영입한 직원 한 명에 대해 권고사직 결정을 내렸다.
기대보다 업무능력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기존 직원들과의 심한 갈등으로 조직 내 분위기를 저해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권고사직을 거부했고, 회사 측은 3년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사건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그 이후 더 머리 아픈 문제가 발생했다. 위 사례를 본 다른 직원들이 퇴사를 언급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은 부족한데 인건비는 계속 올라간다. 더욱이 2~3년 투자해 키워놓으면 금방 이직을 한다”면서 “문제가 있어도 마음대로 해고조차 할 수 없다. 인력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