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트리스코리아, 희망퇴직 통한 실적개선 '눈길’
인력감축에도 작년 매출·영업익 증가…당기순익은 환율변동에 역성장
[프레스나인] 지난해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을 시행한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3935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3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188억원) 보다 28.31%, 53억원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억원 가량 증가했다. 판관비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인건비 관련 항목이다. 임직원 급여가 2020년(352억원)에 비해 9.31% 감소한 31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또 퇴직급여 역시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억원 줄었다.
반면 2020년 0원이던 명예퇴직금은 지난해 64억원을 지출했다. 해당 비용은 작년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시행한 ERP에 쓰였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에서 분사, 마일란과 합병해 지난 2020년 11월 출범했다. 당시 비아트리스 미국 본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정비 방침을 밝혔다. 이후 비아트리스 코리아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실시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조직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ERP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ERP에 참여한 직원 수 및 보상 내용, 추가 ERP 운영 계획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출범 이후 가속화된 내‧외부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조직 운영을 위해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면서 “관련된 세부 사항은 내부 방침 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으로 급여비가 감소했고 명예퇴직금이 일회성 비용임을 감안했을 때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작년 수준의 매출만 유지한다면 올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20년 보다 30% 감소한 158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외수익이 감소한 동시에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외수익은 전년 대비 63.67% 줄어든 44억원이며, 영업외비용은 230% 늘어난 48억원이다.
환율 변화가 영업외수익 및 영업외비용 변동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영업외수익에 포함되는 외화환산이익이 전년 보다 59억원 줄어든 3300만원에 그쳤으며, 영업외비용에 속하는 외화환산손실은 26059%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외화환산이익(손실)은 기말에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를 적절한 환율로 평가했을 때의 원화금액과 장부상에 기입돼 있는 원화금액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차액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처리는 손익계산서상 영업외수익 또는 비용으로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