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약바이오 사령탑 교체 19회…작년 실적 부진社 다수

임기 만료 및 경영효율화 등 이유

2022-03-30     최광석 기자

[프레스나인]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대표이사를 변경한 횟수가 1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의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실적 하락이나 영업이익이 악화된 곳이다.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임기 만료나 일신상 이유로 기존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새로운 이를 선임하는 것이다. 경영효율성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공동 대표이사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사례도 적잖게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횟수는 총 19건이다. 이중 11개 회사는 지난해 2020년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악화된 곳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28일 새 대표이사로 사공영희 전 녹십자 운영지원실장을 임명했다. 안은억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에 따라 새 사령탑을 선임한 것이다. 사공영희 대표이사는 녹십자홀딩스 감사팀장, 녹십자 경영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1017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0.32% 감소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도 기존 신상철, 이민섭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줬다. 이민섭 대표이사가 직에서 물러나며 조성민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한 것이다. 회사는 조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영업역량 강화라고 설명했다. EDGC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3억원, -156억원이다. 매출은 2020년 보다 32억원 줄었으며, 영업익은 -105억원 늘었다.  

표/프레스나인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임기 만료와 함께 송준호 새 대표이사에 자리를 물려줬다. 송준호 대표이사는 동국제약 전무이사, 에필바이오사이언스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휴온스는 경영 효율화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새 대표이사에는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사장과 윤상배 전 보령제약 부문장이 올랐다. 휴온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2억원 늘어난 4369억원 매출을 냈지만, 영업익은 88억원 감소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정화영 대표이사가 나간 자리에 김병묵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이에 회사는 윤여원, 김병묵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김병묵 대표이사는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직도 함께 맡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8억원, 176억원 줄어든 5931원, 916억원이다. 

이밖에 영업이익 하락을 겪은 ▲KPX생명과학(이기성→양준화, 이기성 각자 대표) ▲안국약품(어준선, 어진 각자 대표→원덕권) ▲HK이노엔(강석희→곽달원) ▲제넨바이오(김성주→김성주, 김춘학 각자 대표) ▲에이디엠코리아(김현우→임종언) 등에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새 수장을 선임한 기업들도 있다. 실적 향성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가 주목적이다. 

클리노믹스는 김병철, 정종태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정종태, 박종화 각자 대표이사 구조로 전환했다. 클리노믹스는 빠른 의사결정 등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화 대표이사는 클리노믹스 최대주주로 17.92%(241만3873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트로젠도 이성구 단독 대표에서 이성구, 김미형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각자 대표 체계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하는 동시에 R&D 역량을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김미형 대표이사는 지난 2004년부터 안트로젠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