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도네페질' 코로나 후유증 치료제로 개발되나

日연구진, 120명 대상 연구자임상 돌입…'아세틸콜린' 분해 억제로 우울·피로 개선

2022-12-19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치매치료제 '도네페질'이 피로감, 우울증 등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로 재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일본 국립보건원 임상사이트에 따르면 나카무라 켄스케(Kensuke  Nakamura) 테이쿄 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도네페질 약물재창출 연구자임상 2상을 지난 10월에 착수했다. 

일본에서 진행하는 이번 임상은 20~75세 120명의 경증~중증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도네페질을 투약한 후 피로 및 우울 증상 감소 효과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임상 설계는 도네페질 3mg과 5mg을 각각 하루 1회씩 1주일, 총 2주일을 투약한 뒤 위약(유당 0.6g과 1.0g)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1차지표는 환자 피로도를 측정하는 Chalder Fatigue-11 점수 확인이다.

이번 연구자임상은 지난 7월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구(후각신경의 중간집합소)를 담당하는 뇌 조직 손상이 피로 및 우울 증상 등 후유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 

콘도 카즈히로(Kondo Kazuhiro) 일본 지케이의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구(후각신경의 중간집합소)를 공격해 뇌 염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세틸콜린 저하로 인한 뇌 염증이 피로 및 우울 증상을 일으킨다는 게 골자다. 

콘도 카즈히로 교수는 마우스 동물모델에서 도네페질을 투여한 결과, 뇌 염증이 개선돼 피로와 우울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했다. 도네페질은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치매치료제로 널리 사용된다. 안전성은 확보된 만큼 인체 효과를 확인하면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의 적응증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콘도 카즈히로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신경학적 합병증 치료제 도네페질을 적용할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도네페질 오리지널 '아리셉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