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화 이뮤니스바이오 대표 "NK세포 기술 세계 최고 자부"

20cc 채취만으로 100억개 이상 세포 배양…세포독성 99%·순도 98% 지지세포 등 추가 공정 없이 배양 차별점…해외수출로 기술력 인정 시리즈B 라운드 마무리로 올해 IPO 직행…다양한 매출처 확보 강점

2023-01-06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고순도, 고활성의 NK세포(자연살해 세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세계 최고로 자부한다. 안전성은 높으면서 암 살상능력은 97% 이상 입증했다."

강정화 대표이사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설립된 2016년부터 이뮤니스바이오는 NK세포 배양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면역세포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비상장 바이오벤처"라고 소개했다. 

NK세포 양산 핵심…'배양·활성·살상력·공정' 4박자 갖춰

이뮤니스바이오는 글로벌 Top수준의 NK세포 기술을 자랑한다. 고순도, 고활성의 NK세포를 대규모로 배양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강정화 대표. 사진/이뮤니스바이오

NK세포는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림프구계 세포를 말한다. 건강한 일반인은 하루 약 5000~1만개의 암 세포가 발생하고 면역세포에 의해 사멸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때 면역계 최전방 방어세포인 NK세포가 암 세포를 찾아서 직접 파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NK세포는 많은 연구를 통해 암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상업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혈액 내 소량만 존재해 세포 치료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충분한 NK세포 수를 확보하기 어렵고, 순도(NK세포 구성비율)가 낮아 암 살상 능력이 떨어진다는 난점 때문이다. 

강정화 대표는 "이뮤니스바이오는 환자의 혈액 20cc(1회 채취량)에서 100억개 이상의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최단 기간(13일 안)에 배양할 수 있어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세포독성은 99%, 순도는 98%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체내에는 약 1억개의 NK세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뮤니스바이오는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진 암 환자의 NK세포를 건강한 사람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킨 고활성 NK세포를 만들어낸다. NK세포치료제 양산의 핵심인 배양, 활성, 살상력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공정의 우수함도 이뮤니스바이오의 장점이다. 강 대표는 "보통 NK세포의 순도와 활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지세포(feeder cell)로 종양세포주를 사용하거나 단백질을 사용해 솔팅(sorting=분류)을 사용한다"며 "이후 종양세포와 단백질이 세포에서 완전히 제거됐는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뮤니스바이오는 피더(feeder)나 솔팅 등 추가 공정 없이 순수하게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로 배양한다"며 "공정이 복잡하면 치료 비용이 상승해 가격이 비싸지지만 공정이 단순하면 판매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치료목적 이미 상업화…국방부도 주목하는 기술력

이뮤니스바이오가 배양 기술과 공정까지 NK세포 상업화 가능성에 가장 앞서 있는 바이오텍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해외에서 치료제 승인 및 기술수출을 통해 기술은 이미 인정받았다. 

이뮤니스바이오는 2015년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NK면역세포 치료 방법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엄격히 평가받아 치료목적 승인을 받았다. 이후 기술 이전을 통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그는 "이뮤니스바이오의 NK세포치료제 'MYJ1633'는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치료목적 승인을 통해 항암과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투약되고 있다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의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해 2~3년 안에 의약품 품목허가 승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YJ1633'는 이뮤니스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이뮤니스바이오는 국내에서 ▲복막전이 위암 대상 단독 1/2a상 ▲위암 대상 단독 1상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 대상 기존 항암제와 병용 1/2a상 등 4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도 이뮤니스바이오의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올초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모한 '바이러스 세포 해독 플랫폼 개발' 과제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유행 전염성 신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시에 동종 NK세포치료제를 이용해 신속 해독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강정화 대표는 "항암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암세포가 분비하는 미세소포체(MVs: microvesicles)와 NK세포 복합 항암치료제를 비롯해 면역 조절 및 억제를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면역조절T세포(Treg)를 이용해 세포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IPO 목표…"글로벌 도약할것"

이뮤니스바이오는 2021년 시리즈B와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약 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1200억~15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추가 투자유치 없이 올해 안에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에 직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자금 여력에 열세인 바이오텍이 이처럼 다양한 임상과 유망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데다가 추가 자금 유치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실적이 찍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뮤니스바이오의 매출은 2019년 10억원, 2020년 12억원, 2021년 15억원 등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강 대표는 "자체 GMP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세포 배양·공급 등과 관련 CDMO(위탁개발생산)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기술수출 로열티 유입과 NK세포 유래 화장품 원료 공급 등 매출 발생으로 자금 압박 부담이 적다"고 자부했다. 

최근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따라 IPO에 따른 자금 조달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뮤니스바이오의 안정적인 실적은 기존 바이오텍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강정화 대표는 "올해 안에 IPO에 성공해 향후 ▲자가 및 동종 NK세포치료제 임상 가속화 ▲Treg 세포치료제 생산 ▲공정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AI 면역형 맞춤신약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뮤니스바이오 IR자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