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처브라이프生, 보험계약 2년 유지율 50%도 안돼…KB·한화·교보·신한도 70% 밑돌아

처브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 13월차 등록정착률 18% 불과해 고아계약 다수 발생한 듯 삼성생명 13회차 유지율 1위에도 25회차 유지율 4위로 KB·한화·교보·신한·미래에셋·동양생명 등도 25회차 유지율 60%대 불과

2023-04-05     김현동

[프레스나인] 올해부터 보험회사의 5년간 보험계약 유지율 공시가 신설되는 가운데, 지난해 생명보험사 중에서 보험계약 2년 유지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보사 중에서도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KB라이프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의 25회차 유지율이 60%대에 불과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의 2022년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45.2%로 집계됐다. 2021년(34.5%)에 비해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유지율이다.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의 25회차 유지율은 2017년 53.1%를 제외하면 줄곧 50%를 넘지 못했다.

처브라이프생명 외에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의 25회차 유지율도 49.7%에 그쳤다. 2021년 25회차 유지율이 62.7%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다수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브라이프생명의 보험설계사 13월차 등록정착률이 2021년 31.9%에서 2022년 18.1%로 급감한 것을 보면 보험설계사의 이탈로 인해 다수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보인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설계사 13월차 등록정착률은 2021년 25.1%에서 2022년 24.5%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설계사 이탈보다는 상품 성격에 따른 계약해지로 추정된다. 실제로 BNP카디프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은 2021년 31%에서 2022년 50.6%로 급감했다. 이는 BNP카디프생명이 변액보험 상품 판매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서 계약 해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BNP카디프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은 2020년 62%, 2019년 83% 등 최근 2년간 큰 부침을 겪었다.

25회차 계약유지율이란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2년 경과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해당 기간 동안의 유지계약 보험료를 같은 기간의 신계약 보험료로 나눠 산출된다. 유지율이 낮다는 것은 판매수수료 등의 사업비 납입 이후 설계사가 떠나는 등 고아계약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보험사의 계약유지율은 13회차의 경우에는 높은 편이나 2년이 지나면 급격히 떨어진다. 삼성생명의 경우 13회차 유지율은 90%에 이르지만, 25회차 유지율은 75%로 떨어진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의 경우 13회차 유지율은 80%를 넘지만 25회차 유지율은 60%대로 낮아진다. 한화생명의 13회차 유지율은 84%인 반면, 25회차 유지율은 69%에 불과하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의 경우에도 13회차가 각각 82%인데 비해 25회차 유지율은 각각 66%, 65%로 낮아진다. 미래에셋생명의 계약유지율은 13회차가 84%이지만, 25회차는 66%다. KB라이프생명(옛 푸르덴셜생명)은 13회차 유지율이 삼성생명과 유사한 90%인 데 비해 25회차 유지율은 69%로 추락한다. KB라이프생명은 13회차 유지율이 삼성생명에 이어 2위지만, 25회차 유지율 순위에서는 흥국생명보다 낮은 8위에 머물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보험회사의 장기 완전판매 지표인 보험계약 유지율 공시를 의무화해 기존에 공시하던 1년(13회차), 2년(25회차)에 더해 3년(37회차), 5년(61회차) 유지율을 반기별로 공시하도록 했다. 유지회차별뿐만 아니라 상품종류별, 모집채널별로 유지율을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