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 상장폐지 6개월 유예되나…자구책은

'계속기업 불확실' 사유해소 확인서 거래소로부터 인정받아야…반기보고서까지 상폐 유예 가능 300억 자금조달 재무개선…올해 영장류 비임상CRO 진출로 영업개선 총력

2023-04-10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제넨바이오가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 사유로 감사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회사는 자금조달, 자산매각, 신사업 추진 등으로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넨바이오 감사인은 7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한정' 감사 의견을 냈다. ▲영업손실 143억원, 순손실 383억원 ▲영업활동 현금유출 154억원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 247억원 초과 등의 요인이 계속기업 가정의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게 감사인 지적이다.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은 실적 부진 등 경영난으로 존속하기 어려워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감사인은 크게 유동성과 계속사업손실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대한 '한정' 의견을 받으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주식 거래를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반기보고서까지 상장폐지 유예가 가능하다. 다만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에 대한 사유해소 확인서를 받아 거래소가 이를 인정해야 한다. 기한은 사업보고서(10일 제출) 제출 다음날부터 10일 이내다. 

제넨바이오는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에 대한 사유 해소를 위해 자금조달과 신사업 추진을 내세웠다. 회사는 4월3일 제이와이씨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을 확보했다. 추가로 4월28일 제이와이씨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 150억원을 발행해 운영자금 유동성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넨바이오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것도 자금조달 소요 기간 때문이었다. CB납입이 완료되면 300억원의 자금조달에 따라 자본과 현금성자산 확충으로 재무구조는 일단 개선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일시 존속이 아니라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선 영업활동 개선을 감사인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회사는 자금조달 재원을 비임상CRO사업에 투자해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2월 준공한 제넨코어센터에서 비임상CRO를 구축하고 있다. 제넨코어센터의 비임상CRO는 영장류 800마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600마리를 실험할 수 있는 규모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5월 초에는 300마리의 영장류를 추가로 확보해 GLP 허가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600마리 기준으로 가정하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영장류 비임상실험은 설치류보다 영업이익이 더 높기 때문에 매출의 20~25%에 해당하는 1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넨바이오는 기존 의약품 유통사업부의 매출채널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판관비 축소 등으로 경영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 자회사도 매각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에코랜드와 브릿지랜드 지분 전체를 4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 1월19일 거래종결에 따라 대금이 유입됐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감사 막판에 많은 부분(자금조달 등)을 해결해 올해 1~2분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지 유치한 자금을 어떻게 쓸지 계획대로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 다음 반기 감사의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넨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