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자회사, FRα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기술 도입

백금계 저항성 난소암 적응증 목표…연내 美2b상 진입 계획

2023-04-12     최광석 기자

[프레스나인] 케이피에스는 자회사 알곡바이오(ALGOKBIO INC., Bellevue, WA, USA)가 보스턴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Corporation) 자회사 BTG International, Ltd.와 엽산수용체알파(Folate Receptor alpha, FRα)를 표적하는 저분자(small molecule) 신약후보물질 이데트렉세드(Idetrexed)의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데트렉세드는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FRα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 암세포의 DNA 복제 과정에서 필수적인 티미딜레이트 합성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작용기전(MoA)을 가진 약물이다.   

BTG의 공동개발 파트너인 ICR(The Institute of Cancer Research, UK)은 이데트렉세드를 활용해 백금계 저항성 난소암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대허용용량(MTD)으로 투여 받은 FRα 과다발현(medium or high) 환자 25명에 대한 객관적반응률(ORR)이 36%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 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이데트렉세드는 항암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PARP억제제(Poly 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와의 병용 시너지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향후 PARP억제제와 병용 임상을 통해 백금계 민감성 난소암 환자를 비롯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기존 PARP억제제의 치료 영역으로까지 적응증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 전 연구(preclinical studies)에서 이데트렉세드는 PARP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와의 병용시험에서 효능을 20배 이상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트렉세드가 표적하는 FRα는 세포 내 엽산수용체(folate receptor) 중 하나로, 전체 난소암 환자 중 90% 이상에서 과다하게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자궁내막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상피 유래 악성종양에서 발현된다. 

김성철 알곡바이오 대표는 케이피에스 인수 3년 만에 후기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처음으로 도입, 본격적인 블록버스터급 혁신신약 개발에 첫발을 뗐다. 회사는 백금계열 저항성 난소암을 1차 적응증으로 해 올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2b상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김성철 대표는 “이데트렉세드는 현재 FRα를 대상으로 임상 개발 중인 유일한 저분자 약물”이라며 “1상 임상에서 관찰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매우 유망한 만큼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강력한 치료옵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여전히 미충족 의료수요로 남아있는 백금계열 저항성 난소암 분야에서, FRα 과발현 암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전략을 짜 하반기 중 2b상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이데트렉세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PARP억제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등과 병용요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피에스 본사 전경 사진/케이피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