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2027년까지 2.4조 투자…해외사업‧파이프라인 강화

안재용 사장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박차…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 목표”

2023-04-28     최광석 기자

[프레스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재원은 자체 보유 현금(1조3600억원)과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마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 신규 플랫폼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는 3년 후로 전망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프레스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국내 첫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국내외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백신 인프라가 미흡한 해외 국가에 빠르게 R&D 및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과 글로벌 제약사 신규 백신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계약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5년간(2018~2022년) 투자금액의 약 5배에 달한다. 연구개발(R&D) 영역에 투입되는 예산은 1조2000억원이다. 
 
안 사장은 향후 발전 세부 전략으로 ▲해외사업 확대 ▲백신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코로나19 엔데믹(Endemic) 대응 포트폴리오 및 인프라 확장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먼저 해외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지역 확장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 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연내 2곳 이상의 지역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백신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백신을 위탁생산하며 입증한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감염병에 대한 C(D)MO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사업 강화 및 신규 CDMO 영역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안 사장은 현재 다수의 기업들과 구체적 위탁생산 계약 조건을 확인 중이며, 빠르면 상반기 내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CDMO 사업의 경우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새로운 감염병 백신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정부, 글로벌 기관 등에 생산된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향후 선진 국가의 방역 정책과 연계된 사업 기회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 강화된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한다. 또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적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존 백신플랫폼뿐만 아니라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 및 신규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해 440억원 수준의 자체 개발 백신 매출 규모를 내년 22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전 세계 11개국에서 허가가 완료됐으며, 12개 국가에서 허가를 위한 심사 과정에 있다. 이외에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해외 인허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팬데믹을 계기로 강화된 글로벌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기존 백신 대비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백신을 개발해 시장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안 사장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의 고도화 및 신규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 중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mRNA 등의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 등 외부적 요인 통한 사업 확장(Inorganic Growth)에도 적극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3개 핵심 기술인 ▲5 프라임 캡핑(5' Capping reagent) ▲LNP 변형 뉴클레오시드(modified NTP)의 도입 및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회사는 글로벌 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mRNA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기존 mRNA 백신의 한계로 지목되는 열안전성 및 높은 가격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이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백신 및 바이오 기업들에게 R&D를 포함한 전반적 영역의 체계적 투자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역사적 계기”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고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 백신·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에도 한결 같은 의지로 도전해왔고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목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임을 강조 드리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