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하락 속 가계대출 부진 지속…은행 수익성 경고등
4월 가계부채 전월비 1.9조 감소, 작년 1월 대비 20.6조↓ 특례보금자리 배제 시 주택담보대출 감소세 4개월째 지속
[프레스나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된 가운데 가계대출 감소세도 지속되면서 시중은행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다르면 예금은행 4월 가계대출금은 888.6조원으로 전월 890.5조원 보다 약 1.9조원 감소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2021년 11월(910.5조원) 꼭지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자료 기준으로 4월 가계대출이 2.3조원 증가한 것과 상반되는데, 이는 특례보금자리 등 정책모기지론 포함 여부에 따른 것으로 제외 시 예금은행의 순가계대출금은 되레 하락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금도 2021년 11월 282.8조원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17개월만인 4월 현재 247.9조원으로 12.4%(34.9조원) 쪼그라들었다. 5월 금융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5월 기타대출금도 247.3조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가계대출금 하락폭 확대 요인은 주택담보대출 탓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대거 옮겨 가면서 주담대 규모는 1월 644.4조원에서 2월 643.9조원, 3월 642조원, 4월 640.7조원으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여전히 특례보금자리론 한도(약 40조원)의 약 20% 정도가 현재 여유가 있는데다 추후 한도 추가 가능성도 열려 있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NIM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대출성장률도 가계를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 하락과 더불어 상생금융 실천 동참에 따른 금리조정 여파와 최근 저원가성예금 이탈마저 가속화된 까닭에 올해 수익개선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5월 기준 예금은행 저원가성예금(수시입출식+요구불예금) 잔액은 850조원으로 올해 들어 49.2조원이나 이탈한 반면,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정기예금이 18.6조원 늘어나는 등 정기예금이 저원가성 빈자리를 상당부분 대체함에 따라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 저원가성 예금이 94.4조원으로 1년전의 121.9조원 대비 22% 이상 급감하면서 NIM(1.65%)이 전기대비 3bp 하락했다. 하나은행도 1.74%→1.68%(6bp), 신한은행 1.67%→1.59%(0.8bp) 각각 떨어졌다. 국민은행도 저원가성예금이 크게 감소했지만 자산 리프라이싱 및 탄력적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로 NIM이 1.79%로 2bp 소폭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계수수료 정도만 챙길 수 있는 정책모기지론의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올해 특례보금자리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위축된데다 최근 저원가성예금 마저 이탈이 커져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