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그룹]현대차금융, 삼성금융 제치고 2년 연속 1위…HCA 효과
현대차금융복합그룹 2022년 순익 3.3조원으로 삼성금융 또 추월 현대차금융복합그룹 총자산 열세에도 HCA 1조 이상 순익 달성
[프레스나인]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이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 최고의 순익을 2년 연속 달성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 직원숫자 등 규모에서는 삼성금융복합그룹에 밀리지만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그 자회사의 뛰어난 수익성 덕분에 삼성금융복합을 뛰어넘었다.
19일 현대캐피탈의 '2022년 연간 현대차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2022년 순익은 3조3832억4200만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합산)으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다. 그럼에도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6개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컸다.
현대차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큰 순익을 거둔 곳은 현대캐피탈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의 완전 자회사인 현대리스타이틀링 트러스트(Hyundai Lease Titling Trust)로 1조2387억6200만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HCA도 4179억원으로 현대차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는 두번째로 큰 순익을 기록했다. 국내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캐피탈(3447억원), 현대커머셜(3409억원), 현대카드(2596억원) 순이었다.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순익 규모는 2021년에 이미 삼성금융복합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랐었다. 2021년에는 HCA와 현대리스타이틀링트러스트가 모두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4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두기도 했다.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의 2022년 순이익 규모는 2조9818억원으로 3조원을 밑돌았다. 삼성화재가 2년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뒀지만 삼성생명의 순익이 6166억원에 그쳤다. 2021년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했던 삼성증권의 순익이 3775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삼성금융복합그룹에는 현대캐피탈처럼 제조업과 금융업을 연결하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금융복합그룹과 삼성금융복합그룹을 제외하면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과 DB금융복합그룹이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이 1조2324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DB금융복합그룹은 1조550억원의 순익으로 4위에 올랐다.
한화금융복합그룹이 5375억원의 순익으로 5위에 올랐고, 2022년 7월 새롭게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된 다우키움그룹은 5150억원의 순익으로 6위를 기록했다. 교보금융복합그룹의 순익은 4776억원으로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순익이 작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익에서는 삼성금융복합그룹이 3조5000억원으로 여전히 1위였다.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순익은 1조9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경우 현대리스타이틀링트러스트가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자회사인 만큼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익 집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2개이상 업(여수신업, 금투업, 보험업)을 영위하는 기업집단을 말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이 2020년 제정돼 2021년 6월30일부터 시행됐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교보, 미래에셋, 삼성, 한화, 현대차, DB 등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7월 다우키움이 추가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