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그룹]미래에셋, 자본적정성 최하위…'집중위험' 회피 삼성금융 그룹위험 최대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 자본적정성 비율 147%, 한화금융그룹 149%로 삼성금융복합그룹, 그룹위험평가액 1.1조원 불과..위험자본비율 4.8%

2023-06-19     김현동 기자
삼성금융복합그룹 자본적정성 현황(삼성생명 금융복합기업집단 2022년 현황공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 장부가치가 2022년 11조원 이상 감소했지만,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의 그룹위험에 따르는 위험가산자본은 1조원 수준 증가하는데 그쳤다.

[프레스나인]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여전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된 그룹위험 비중은 삼성금융복합그룹의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에 따르는 집중위험이 평가항목에서 빠지면서 비중 자체는 크지 않았다.

19일 DB·교보·다우키움·미래에셋·삼성·한화·현대차 등 금융복합그룹의 2022년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7개 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감독 기준(100%)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기준 충족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47%로 전년 대비 7%포인트 떨어져 7개 금융복합그룹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은 중복자본에 더해 그룹 위험을 반영하는 위험가산자본이 추가되면서 자본적정성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230%로 여전히 7개 금융복합그룹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지켰다. 그렇지만 위험가산자본이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자본적정성 비율이 52%포인트나 떨어졌다. 삼성금융복합그룹의 위험가산자본은 1조1622억원으로 통합필요자본의 4.8%를 차지했다.

위험가산자본은 감독당국이 매년 집단 차원의 추가적인 위험을 평가하고 평가결과에 따라서 통합필요자본에 가산되는 그룹위험이다. 그룹위험에는 ▲계열사 위험(재무·비재무, 30%) ▲상호연계성(지배구조·내부거래, 50%) ▲내부통제·위험관리(20%) 등이 반영된다.

당초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집중위험으로 단일항목으로 평가하려고 했다가 집중위험이 그룹위험 평가항목의 하위 기준으로 변경됐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계열회사 위험 항목의 한 평가요소로 가중치가 크게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지분율 8.51%) 장부가치는 지난해 초 기준 39조7887억원에서 지난해 말 28조1010억원으로 11조6876억원이나 급감했지만 그룹위험 평가에 따른 위험가산자본은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삼성생명 등은 금융복합기업집단법 통과를 앞두고 삼성전자 출자지분에 따르는 리스크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에 반영돼 있어 이중규제라는 논리를 펼쳤었다. 삼성전자 지분 보유 등에 따른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2021년 304.61%에서 2022년 243.98%로 1년 사이에 60.63%포인트 급락했다. 집중위험이 빠진 삼성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폭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 지분 보유에 따른 집중위험이 삼성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평가에 반영됐다면 그룹 전체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룹위험에 대한 평가가 더해지면서 한화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도 149%도 떨어졌다. 낙폭은 교보금융그룹이나 삼성금융그룹에 비해 낮지만 자본적정성 비율이 2021년 200% 미만으로 떨어진 뒤 추가로 1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화그룹의 통합필요자본 대비 위험가산자본 비중도 4.8%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이나 삼성금융그룹과 유사했다.

교보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도 174%로 전년 대비 84%포인트나 급격히 하락했다. DB금융(166%) 현대차금융(163%) 등도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처음 금융복합그룹으로 지정된 다우키움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221.18%였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해 7월6일 이후인 지난해 3분기말부터 자본적정성 비율이 산정됐다. 다우키움그룹을 제외한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