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마테라퓨틱스, 재감사 '의견적정'…거래재개되나
러시아 NBT CJSC·테슬라 지분증권 전량 손상처리…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 '촉각'
[프레스나인]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유가증권 시장 퇴출 위기에 놓인 쎌마테라퓨틱스가 재감사를 통해 해당 회기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았다.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2년 만에 거래재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쎌마테라퓨틱스는 19일 2020년도와 2021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 의견 재감사보고서를 수령했다. '의견거절'의 문제가 된 러시아 NBT CJSC와 전기차 기업 미국 테슬라(Tesla, 구 맥스웰) 지분증권을 전액 손상처리하면서 재감사 의견이 변경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재감사보고서를 보면 2020년 순손실은 정정 후 408억원으로 정정 전(197억원) 대비 211억원가량 적자 폭이 커졌다. 순손실이 결손금으로 대체되면서 자본은 정정 전 15억원에서 정정 후 마이너스(-) 220억원의 완전자본잠식으로 수정됐다. 2021년에도 자본이 정정 전 148억원에서 정정 후 -3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지속됐다.
해당 회기 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며 2년 연속 의견을 거절한 바 있다. 실제로 투자가 이뤄졌는지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쎌마테라퓨틱스는 2020년 3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243억원을 투자해 러시아 방사선 의료기기업체 베빅의 홀딩스인 NBT CJSC의 지분 27%를 확보했다고 재무제표에 기재했다. NBT CJSC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 회계처리했다. 회사는 2019년경 2억6850만원을 투자해 테슬라의 지분 0.001%를 매입했다. 테슬라 지분증권은 단기매매 목적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보고 기타포괄-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인식했다.
2020년도 재무제표상에서 NBT CJSC에 대한 투자금은 207억원 및 관련 손상차손은 35억원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지분증권은 주가 상승에 따라 기타포괄-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8억원으로 잡았다. 2020년도 감사인은 "NBT CJSC에 대한 회계처리 적정성과 Tesla, Inc(구 맥스웰) 지분증권에 대한 실재성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근거를 제시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감사 '의견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2021년 3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는 2023년 3월10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이에 불복해 2023년 3월 14일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21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감사 '적정'을 받았지만 거래재개 가능성에 대해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거래재개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이 같은 사례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2020년도와 2021년 지분증권 손상처리로 수정된 재무제표상 2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이후 유상증자를 단행해 2022년에는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