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그룹]미래에셋·삼성, 부동산펀드 공동투자 쏠림…DB, 내부거래 뛰어넘는 공동투자

미래에셋, 부동산펀드 공동투자 58%…삼성, 부동산펀드 투자 급증 DB, 특별자산·부동산펀드 등 공동투자가 금융사 내부거래보다 많아 다우키움, 직접투자 방식 공동투자 다수

2023-06-22     김현동 기자

[프레스나인] 미래에셋금융복합기업집단과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은 소속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부동산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복합기업집단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공동투자를 활발하게 벌였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공동투자는 소속 금융회사가 특정자산에 공동으로 투자한 경우라는 점에서 투자자산의 부실 발생시 기업집단 전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22일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2022년말 기준 공동투자 금액은 7조4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어났다. 공동투자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부동산펀드로 투자금액이 4조3427억원으로 전체 공동투자의 58%에 이른다.

'공동투자'란 2개 이상 소속 금융회사가 상호 협의·합의 하에 특정자산(유가증권, 대출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기타)에 공동으로 투자한 경우를 말한다.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 규모는 소속 금융회사 간 내부거래 금액(20조7629억원)의 36% 수준이다.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 중 부동산펀드 투자는 기간을 연장하는 형태로 다수 존재한다. 2014년 7월 설정된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경우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했고, 해당 펀드는 10년 넘게 만기가 연장됐다.

삼성금융복합그룹 역시 공동투자의 절반 가까이가 부동산펀드다. 삼성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 규모는 7조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3% 급증했다. 부동산펀드 공동투자가 2021년 1조6428억원에서 2022년 3조4720억원으로 1년새 111.3% 배증했다. 특별자산펀드도 전년 대비 50.1% 늘어난 2조6945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에서 부동산펀드의 비중이 49%이고, 특별자산펀드 비중은 38%다.

지난해 6월 설정된 삼성SRA국내담보대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 등의 경우가 부동산펀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펀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사이고 삼성생명이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DB금융복합그룹의 경우에는 공동투자가 금융 계열사 간 내부거래보다 많은 경우다. DB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 규모는 4조4019억원으로 이중 35%(1조5567억원)가 특별자산펀드이고, 22%(9571억원)는 부동산펀드다. DB금융복합그룹의 금융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3조9962억원이라는 점에서 DB금융복합그룹은 금융 계열사 간 유가증권 거래보다는 투자를 선호하는 셈이다.

실제로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등은 D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DB블랙록인프라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 등의 펀드 관련 거래를 진행했다.

한화금융복합그룹도 공동투자 규모가 금융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투자 규모는 6조2633억원으로 이 중 46%(2조8573억원)가 특별자산펀드다.

다우키움금융복합그룹은 공동투자의 절반이 넘는 54%(6157억원)이 직접투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펀드를 통한 투자는 부동산펀드가 24%(277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보금융복합그룹과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공동투자는 각각 2863억원, 163억원으로 금융사 간 내부거래의 2%, 1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