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그룹]삼성, 삼성전자·삼성물산 출신 임원 확대…'임원 자격요건 시험대'

삼성생명 기획실장·법무팀장·커뮤니케이션 등 5명 비금융계열 출신 배치 삼성화재·삼성카드도 법무팀장, 전략기획 등 복수 비금융계열 출신 임원 영입

2023-06-23     김현동 기자
삼성생명의 '2022년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공시

[프레스나인] 삼성금융복합기업집단은 비금융 계열사 출신의 임원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임원 자격요건에서 적극적 자격요건을 추가하기로 한 만큼 향후 비금융 계열사 출신 임원 선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23일 삼성생명의 '2022년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이길호 부사장과 안덕호 부사장, 김정석 상무, 김창훈 상무, 천경기 상무 등은 비금융 계열사 출신으로 이직한 인사들이다.

김정석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지난 2018년 12월 삼성전자에서 이직해 5년째 삼성생명에 재직 중이고 이길호 부사장과 안덕호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서 이직했다. 김창훈 상무와 천경기 상무는 각각 2020년과 2021년 이직했다. 이길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대외협력팀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했다. 안덕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장을 역임했다. 김정석 상무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컨텐츠그룹 담당 임원을 역임한 뒤 삼성생명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맡고 있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연속해서 담당하고 있다. 김창훈 상무는 삼성전자 조직문화개선태스크포스부장을 맡았었고, 천경기 상무는 호텔신라 TR인사팀장 출신이다.

2020년의 경우 기획실장과 기획팀장 2명으로 제한됐던 비금융계열사 출신 임원이 2년 사이에 5명으로 배증한 것이다. 업무 범위도 기획실 중심에서 법무팀, BA사업부, 금융연수원 등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간 내부거래가 빈번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화재는 삼성SDI 법무팀장 출신의 강인규 부사장을 법무팀장으로 영입했다. 강인규 부사장은 2020년 12월 이직한 후 3년째 삼성화재에 재직 중이다. 삼성전자 인사지원팀 부장 출신인 방대원 상무는 삼성화재에서도 인사팀 임원을 맡고 있다. 그나마 삼성화재의 비금융계열사 출신 임원은 2021년 4명에서 2명이 줄었다. 2021년의 경우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담딩임원 남대희 부사장과 삼성전자 일본PM그룹 부장 출신 황호기 상무가 재직 중이었으나 2022년말에는 물러났다.

삼성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 출신 임원을 영입하지 않았던 삼성카드는 2021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출신을 영입했다. 김상규 경영지원실장은 2021년 12월 삼성전자에서 삼성카드로 적을 옮겼다. 김용민 전략기획담당은 삼성물산에서 경영기획실 IR금융팀 담당임원을 역임하다가 2021년 삼성카드로 이동했다.

삼성벤처투자 김정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자금그룹 부사장 출신이다. 최정준 삼성벤처투자 감사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표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개선안에서 금융회사 임원의 책무구조도 도입과 함께 책무수행의 적극적 요건을 신설했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 업무경험, 정직성, 신뢰성 등에 대한 자격요건을 금융회사가 충족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신규 선임 임원뿐만 아니라 기존에 선임된 임원의 직책 변경 시에 자격요건 충족여부를 확인해서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삼성전자나 호텔신라, 삼성물산 등에서의 전략기획, 법무, 인사,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이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적용될 수 있을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이사회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