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개인고객 선점…대환·상품·서비스 포괄적 제휴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따라 시중은행 유일 국민은행과 업무제휴 협약

2023-06-27     정재로 기자
27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업무 제휴 협약식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좌측 5번째)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좌측 4번째) 및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일영 한국씨티은행 영업추진부 부장, 변세종 한국씨티은행 개인금융상품부 부장, 김용준 한국씨티은행 여신상품본부 본부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성채현 KB국민은행 부행장, 최재영 KB국민은행 부행장, 박장업 KB국민은행 영업전략부장.

 

[프레스나인] 국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소비자금융 철수를 준비 중인 한국씨티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고객확보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7일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씨티은행 거래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10월 소비자(개인)금융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양 은행은 개인고객의 불편 최소화 및 편의 제고를 위해 국민은행 거래가 없던 한국씨티은행 고객도 한국씨티은행에서 받던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제휴 협약을 통해 기존 한국씨티은행 거래 고객은 향후 KB국민은행에서 상품 및 서비스(주요 금융상품, 거래외국환 은행 지정, 대여금고 등) 이용이 가능하며, 한국씨티은행 영업점 내 KB국민은행 데스크 운영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앞선 지난해 7월에도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대환 제휴은행으로 선정돼 씨티은행 개인신용대출 이용고객 전용 대환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 토스뱅크를 통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종료함에 따라 씨티은행과 포괄적 제휴를 맺은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이번 제휴 확장에 따라 국민은행이 한국씨티은행의 기존 소매업무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재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가계대출상품 규모는 6조8000억원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이번 제휴를 계기로 한국씨티은행 개인고객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된다면 향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동일한 업종의 양사가 협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씨티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은 유지하면서 KB국민은행만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업무제휴는 내달 3일에 시작된다.

국민은행 신관. 사진/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