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한달만에 순상환 전환, 수신확대 속 가계대출 잰걸음

5월 순발행 전환 후 6월은 순상환 수신금리 상향에 자금조달 원활, 2·3년물 차환 금리차 부담도 작용

2023-06-30     정재로 기자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프레스나인] 국내 은행채 발행액이 한 달여 만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흐름이 여전히 잰걸음인데다 최근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이달(30일 기준) 은행채 발행규모는 19조7200억원으로 상환액(21조2205억원)을 밑돌며 1.5조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7개월만에 순발행(9595억원)으로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분위가가 반전한 것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은행채 발행액은 총 7조3600억원으로 상환액 8조2360억원보다 8760억원 밑돌았다. ▲국민은행 3500억원(발행액 1조7600억원/상환액 1조4100억원) ▲신한은행 2200억원(1조6000억원/1조3800억원) ▲하나은행 1600억원(1조1800억원/1조3400억원) 순발행을 이어간 반면 ▲농협은행 7760억원(1조8700억원/2조6460억원) ▲우리은행 8300억원(7900억원/1조6200억원)은 순상환했다.

은행채가 감소로 전환한 이유는 지난달 대출액이 반등하긴 했어도 그 증가세가 여전히 미미한데다 최근 예·적금 금리인상으로 수신 잔액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6%로 전월대비 0.13%p 상승하며 전달 13.4조원 이탈했던 은행 수신은 다시 8.2조원이 늘어났다. 30일 현재 기준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3% 중반에서 최대 4.10%(12개월·우대금리 포함)로 전월대비 0.20%(40개 상품 평균) 가량 상승했다.

2·3·5년물 차환으로 인한 벌어진 금리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시기 발행했던 1%대 금리가 올해 차환되면서 4%까지 근접한 상황에서 은행 조금조달 창구를 예·적금으로 분산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예적금 중심으로 예수금이 많이 들어온 편이고 이에 비해 대출금 증가는 크지 않았다”며 “(은행채 순상환은) 결국 조달의 니즈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