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피탈 신용등급 추락 'A-'→'BBB+'…"유동성관리 부담"
브릿지론 1.4조원, 자기자본 대비 151% 달해 연체율 7.5%로 타사 대비 높아 "건전성 지표 추가 저하될 수 있어" "근원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없인 포트폴리오 위험수준 감축 쉽지 않아"
[프레스나인] O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이 A급에서 BBB급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의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조정 사유는 부동산금융 위주의 영업자산 구성 유지, 부동산금융 부실 발생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대손비용 확대 등이다.
OK캐피탈의 부동산 담보대출 및 부동산PF 내 브릿지여신 잔액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1% 수준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238%(약 1.7조원)에서 비중이 줄긴 했지만, 분양경기 침체와 시공비 인상 등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만기연장 사업장 비중이 높고 절대 규모도 여전히 커 부실 리스크를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올 3월말 기준 연체율이 7.5%로 메리츠캐피탈, DGB캐피탈, 애큐온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A급 캐피탈사의 평균 연체율(2.7%) 대비 매우 높다.
한신평 김영훈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금융 건당 취급규모가 약 150억원으로 신용집중위험이 높은 점, 부동산금융의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2023년 하반기에도 건전성 지표가 추가로 저하될 수 있다"고 등급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 금융 부실 확대와 개인신용대출의 연체 증가로 인해 OK캐피탈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금융에서의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브릿지론의 만기연장이 이어지고 있어 자산회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3월말 기준 1년 이내에 만기도래하는 브릿지론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해당 자산의 회수율이 저조하게 되면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영훈 수석연구원은 "2분기 들어서 브릿지론 연체 발생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건당 투자 규모가 크고 변제 순위가 열위한 부동산금융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근원적으로 부동산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포트폴리오 위험수준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OK캐피탈은 지난 3월27일 대부업체였던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하면서 자기자본이 합병전 6514억원(2022년 12월말 가결산 기준)에서 합병후 962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기자본 확대로 OK캐피탈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은 합병전 320.1%에서 합병후 216.7%로 줄었다. 그럼에도 부동산금융(2조851억원) 내 본PF 전환 이전 브릿지론 규모가 여전히 1조원이 넘어서 부동산PF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