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美자회사 뉴로보, 주식병합 추진…나스닥 상장폐지 위기 '불식'

8월7일까지 주가 1달러 미달시 시장 퇴출…종가 0.43달러 하회 '위기고조' 보통주 5~8주→1주로 합쳐…병합비율만큼 주가 2~3달러로 상향

2023-07-05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즈(NEUROBO PHARMACEUTICALS)가 최소 주가(1달러) 요건에 미달해 내달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주식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상향시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뉴로보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회사 재량에 따라 보통주 5~8주를 1주로 병합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주식병합 결정은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뉴로보는 지난 2월 나스닥으로부터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에 미달돼 '나스닥 규정 5550A2(Nasdaq Marketplace Rule 5550A2)'에 따른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통지받았다. 경고서한을 받아도 주식거래는 유지되나 180일의 상장폐지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뉴로보는 2월8일부터 8월7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종가가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만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뉴로보의 종가는 2월8일 0.79달러에서 계속 하향해 7월3일 0.43달러에 그쳤다. 뉴로보는 5개월 동안 10거래일 연속은 고사하고 종가 1달러 이상을 한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나스닥 규정 5550A2'의 최소 주가 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뉴로보는 남은 한달 안에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주식 병합에 나섰다. 주식 병합을 단행하면 기존 2724만1685주에서 340만5211(5:1)~544만8337주(8:1)로 줄어든다. 주가(3일 종가 기준)는 0.43달러에서 2.15(5:1)~3.44달러(8:1)로 주식병합 비율만큼 상향 조정돼 나스닥 최소 주가 요건(10거래일 연속 종가 1달러 이상)에 충족할 수 있다.  

뉴로보는 근시일 안에 구체적인 비율 등 주식병합을 단행해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약 파이프라인 재편, R&D 가속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DA-1241은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대상 올해 3분기 글로벌 2상 개시, DA-1726은 비만 대상 하반기 글로벌 1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뉴로보는 신경과학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된 기업이다. Neuro(신경)라는 회사명처럼 초기에는 동아에스티로부터 2018년 기술이전받은 당뇨병성신경병증 'DA-9801(NB01)'과 퇴행성퇴질환 'DA-9803' 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했다. 

뉴로보는 나스닥 상장사인 젬파이어테라퓨틱스와 합병을 통해 2019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이후 동아에스티로부터 2022년 9월 DA-1241과 DA-1726를 기술이전받아 기존 신경질환 중심에서 대사질환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동아에스티는 추가 투자를 통해 지난해 12월 뉴로보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48.87%다. 같은 기간 뉴로보에 대한 장부가액은 205억원이다. 

사진/뉴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