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개선안' 비웃는 우리은행, 또 횡령사고
전북 지역 지점 소속 행원, 미화 7만 달러 빼돌리다 적발 지난해 700억 횡령 적발 후 반복되는 횡령사고, 내부통제 구멍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개선안 발표를 비웃듯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후 새로운 기업문화 창출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금융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이사회 차원에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전북지역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가 7만 달러, 한화로 9000만원 가량을 횡령하다 적발됐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내부 감찰을 진행한 결과 A씨가 지난 5월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횡령액 약 9000만원은 고객 명의의 돈이 아닌 지점에서 관리하고 있는 시재로 해당 금액은 전액 변제가 완료된 상태다. 우리은행은 A씨를 면직 조치 후 형사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대형 횡령사고 이후에도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횡령 사고에 대한 검사에서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년간 8회에 걸쳐 총 70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직원은 우리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관리하고 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계약금을 7회에 걸쳐 횡령했는데 관리자 직인을 도용하거나 관련 공·사문서를 위조해 출금 결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대형 금융사고 적발 이후인 지난 4분기에도 횡령 2건을 포함해 사기 1건, 금품수수 1건 등 총 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발생한 우리은행 금융사고는 ▲2018년 13건 ▲2019년 15건 ▲2020년 6건 ▲2021년 7건 ▲2022년 8건 등 최근 5년여간 50건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내부감시조직 기능 중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분리해 본부감시부를 신설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감사 조직의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