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유일 '마이데이터' 사업자 삼성카드, '모니모' 육성자금 확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모니모 분담금 총 865억원으로 모니모 목표회원 조기달성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에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으로 삼성카드 역할 확대
[프레스나인]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중 유일하게 본인신용정보사업(마이데이터)을 허가를 취득한 삼성카드가 통합플랫폼 모니모(monimo)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지배회사 격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에서 분담하는 통합 플랫폼 분담비용을 대폭 늘렸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본허가에 이어 최근 데이터전문기관 본지정도 받으면서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을 갖췄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모니모 구축과 운영 분담비용 총액을 864억7400만원으로 수정 의결했다.
삼성카드는 "통합플랫폼 중요도 확장, 당초 계획 대비 회원 조기 확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에 따라 거래금액을 증액하게 됐다"고 증액 배경을 밝혔다.
삼성생명의 분담금액은 2021년 142억6900만원에서 320억6600만원으로 늘어났고, 삼성화재는 삼성생명보다 많은 350억원을 분담한다. 삼성화재의 분담금은 2021년보다 102% 늘어났다. 삼성증권의 분담금 규모는 193억6900만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61% 증가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의 모니모 분담금은 각사의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출범 당시 모니모는 카카오나 토스 등에 비해 고객 흡수력은 떨어지지만, 은행을 제외한 보험·증권 등의 통합 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또한 삼성 금융계열사의 단순 합산 고객이 3500만명에 이르고 중복 고객을 제외한 고객이 2300만명선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주목을 받았다.
모니모의 분담금 증가에는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이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징계 건으로 인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중단됐었으나, 지난해 12월 예비허가에 이어 올해 6월 본허가를 취득했다. 삼성 금융계열사 중 유일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탄생한 것이다. 마이데이터 취득 이전에도 삼성카드는 비금융 기업들과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 19일에는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따라 마이데이터의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 결합이 가능해져 생활금융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 등과 생활, 유통, 신용평가정보 등에 협업관계를 구축해둔 만큼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삼성카드는 '데이터 공급 기업–플랫폼 기업–데이터전문기관'에 이르는 완성형 데이터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