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테라파마, 동아에스티 'NB-01' 넘겨받아 3상 재개

천연물 전문가 손미원 대표와 협업…전세계 권리 확보

2023-08-07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동아에스티가 자사 출신 천연물신약 전문가 손미원 엠테라파마 대표와 손잡고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임상을 재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엠테라파마(MTHERA)와 당뇨병 신경병증 통증치료 후보물질 'NB-01'의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권리에 대한 블라인드 텃싯(binding term sheet)을 체결했다. 계약의 총 금액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산약 및 부채마 성분의 천연물의약품인 NB-01은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핵심 프로젝트였으나 임상이 중단된 비운의 약물이다. 뉴로보는 NB-01의 과제를 위해 2017년 설립된 천연물 전문 기업이다. 

NB-01의 미국 2상에선 NB-01을 복용한 환자의 통증이 50% 이상 감소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치료제 중에서 환자 통증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약물이 없어 NB-01의 기대감이 컸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와 NB-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NB-01은 자금난과 핵심 인력의 이탈로 임상이 중단됐다. 뉴로보는 임상기간·비용 부담으로 인해 2020년 NB-01의 3상 개시를 연기하고 천연물 소재 건강기능식품 전환을 검토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와 뉴로보는 NB-01의 임상 성공 가능성과 상업성 등을 두고 장기간 고민한 끝에 손미원 엠테라파마 대표와 협업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손미원 대표는 동아에스티의 제품개발 연구소장 및 연구기획관리실장·전무를 지냈다. 지식경제부 천연물신약사업단장을 역임하는 등 천연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2020년 엠테라파마를 창업했다.

손미원 대표는 동아에스티에서 NB-01의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에 3상을 성공시키고 상업화에 속도를 낼 적임자인 셈이다. 엠테라파마는 NB-01의 권리를 이어받아 미국 3상을 수행한다. 2015년 미국 2상을 완료한 지 8년 만에 3상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뉴로보는 엠테라파마에 핵심 파이프라인의 권리를 넘기는 대신 신경질환 천연물 중심에서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손미원 엠테라파마 대표는 "NB-01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로서 미국 2상에서 훌륭한 유효성 결과를 도출해 향후 질환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말초당뇨병성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사의 Symthomics platform technology로 NB-01의 MOA 및 유효성분을 확실히 규명해 혁신적인 치료제로서 결과들을 도출하고 다음 단계의 임상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엠테라파마는 파킨슨병치료제 'MT101'의 미국 임상 2a를 신청했다. IBD(염증성 장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등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