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1조4991억…NIM·보험수익 상승 ‘주주환원 확대’
금융시장 불안에 1H 충당금전입액 1.3조, 전년비 2.8배 NPL비율 0.44%로 전분기와 대동소이, 안정적 관리 중 분기배당 10원 오른 510원 결의, 주식소각도 2배 늘려 3000억 결정
[프레스나인] KB금융그룹이 실물경기 둔화 우려에도 2분기 1조4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이자 및 수수료 이익 등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세와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25일 KB금융은 상반기 실적공시를 통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한 2조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성장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전분기 기준 6.7% 상승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2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 효과와 핵심예금 감소세 안정으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한 2.10%, 1.85%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작년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IPO 주관으로 IB수수료가 크게 확대되었던 기저효과로 동기 대비 1.4% 감소한 1조865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9514억원으로 주식시장 회복에 증권 수탁수수료가 확대됐고,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을 바탕으로 한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기타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조5141억원이 대폭 증가하며 1조324억원을 올렸다. 시장금리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 확대와 보험금융손익 증가로 대폭 개선됐다. 2분기 기준으로는 3725억원으로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되며 전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 기록했지만, 보험영업손익은 손해보험 수익 개선이 지속되고 생명보험 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분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KB라이프생명 통합에 따른 관련 비용 지출과 디지털 관련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조1592억원에 그쳐 적절한 통제가 이뤄졌다. 2분기 기준으로는 1조5929억원으로 광고선전비 증가와 제세공과금 납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1.7% 소폭 증가했다. 상분기 그룹 CIR은 36.5%로 견조한 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년도 연간 CIR 대비 13.7%p 개선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전입 기조로 0.59%를 기록했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8439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도 0.59%로 상승하며 향후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경기 충격 부담 완화 및 이익 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실적과 관련해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고 평가하면서 “하반기에는 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중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침체 및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욱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였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충격 부담 완화 및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분기 주당배당으로 전년보다 10원 오른 510원을 결의했다.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전년도 2배 규모인 3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