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 최대주주 160억 지원…자금난 '숨통'

제이와이씨 제3자배정 유증… 제19회차 CB 120억 상환 투입 총발행주식 50%인 2858만주 배정…지분율 19.54→46.34% '껑충'

2023-07-27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가 사채 원금 상환을 하지 못하며 경영난에 빠진 제넨바이오에 160억원 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 최대주주는 신주 확보에 따라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최대주주인 제이와이씨를 대상으로 16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8월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24일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0% 할인한 560원이다. 발행할 신주는 2858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5716만3194주)의 50%에 달한다. 유증 자금은 운영자금 65억원, 채무상환자금 95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은 사채 원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이달 초 제19회차 전환사채(CB)투자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청구했지만 제넨바이오는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미지급 금액은 원금 120억원, 이자 4억원 규모다. 제넨바이오는 기존 현금성자산과 유증자금을 더해 제19회차 CB를 상환할 방침이다. 

신주를 가져가는 최대주주는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제이와이씨는 올해 4월 제3자배정 유증 주금 150억원을 납입해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지분율은 19.54%(1116만9024주)이다. 8월24일 두번째 유증 주금을 납입하면 제이와이씨의 지분율은 46.34%(3974만9024주)까지 상승한다. 

제이와이씨는 오는 8월31일 제20회차 CB 150억원도 납입 예정이다. 총 460억원을 투자해 제넨바이오를 인수하는 셈이다. 제20회차 CB 재원을 납입하면 지분율은 51.5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제이와이씨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넨바이오가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2월 준공한 제넨코어센터에서 비임상CRO를 구축하고 있다. 제넨코어센터의 비임상CRO는 영장류 800마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600마리를 실험할 수 있는 규모다. 

목표 매출은 600마리 가정해 400억원 이상이다. 회사는 매출의 20~25%에 해당하는 1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제넨바이오는 기존 의약품 유통사업부의 매출채널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판관비 축소 등으로 경영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제넨코어센터 부지를 필지 분할해 5000평의 토지를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한편, 제넨바이오는 올해 4월 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았다. ▲영업손실 143억원, 순손실 383억원 ▲영업활동 현금유출 154억원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 247억원 초과 등의 요인이 계속기업 가정의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게 감사인 지적이다. 

사진/제넨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