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단기납 종신보험 소극적 판매…3000억원 내외 CSM 확보 목표"

상반기 당기순익 9742억…전년比 54.5% 증가 건강보험‧일반종신보험 등 포트폴리오 확대 신규대출‧보유자산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

2023-08-14     최광석 기자
사진/삼성생명

[프레스나인] 삼성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 개정 이후에도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14일 열린 2023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목표를 현재 수준인 월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6307억원 대비 54.5% 늘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8183억원, -659억원을 기록했다. 올 6월말 기준, CSM은 11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8% 증가했으며 신계약 CSM은 월평균 3000억원이 넘는 1조8159억원이다. 

2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922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20.5% 성장했다. APE는 보험사의 실적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평가지표로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해서 구한다. 신계약 APE 성장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2분기 APE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84.4%(7780억원)를 차지했다. 1분기 66.8%에서 17.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생보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보장성보험, 특히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CSM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은 무·저해지 단기납 종신보험의 과도한 유지보너스 지급을 제한하는 등 저축성보험처럼 상품을 설계하는 행태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수익성 악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우려에서다. 그리고 오는 8월 말까지 기존 판매상품에 대한 개정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중단되는 3분기 이후 삼성생명의 수익 악화를 우려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가 이뤄졌지만 이 중 단기납 종신보험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보장성보험 월 초회보험료가 190억원인데 단기납 종신보험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억원 정도”라며 “이는 다른 회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유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월평균 신계약 CSM가 3000억원을 넘은 이유는 기존 건강보험과 일반보험을 같이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타사에 비해)단기납 종신보험을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판매했다”고 전했다. 

또 “단기납 종신보험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일반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보다 좋지 않다”면서 “단기납 이슈가 끝났을 때 신계약 CSM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미 건강보험과 일반 종신보험에 대한 포트폴리오 준비를 마치고 일부 상품을 출시했다. 하반기에도 (월)3000억원 내외의 CSM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납입 종료 후 계약 해지가 대거 발생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이미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유동성과 관련해 충분한 여력(버퍼)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단기납 종신을 포함한 보험부채 구조에 따라 특정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이슈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적으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선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 등 위험자산 축소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출자산 연체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기 말 기준, 삼성생명 대출자산은 3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출자산 중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각각 19조8000억원, 18조2000억원 수준이다. 

김 실장은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에도 하회한다”면서 “신규대출 및 보유자산에 대한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로 향후 급격한 부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