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배당 앞둔 은행주, ‘배당자율보장’ 시사에 훈풍
최근 한 달 KRX은행 지수 9% 상승, 하나금융 17% 급등 돈잔치 논란 후 주가 최근 회복세
[프레스나인] 올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분기배당 가세로 은행주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배당자율성 보장 발언이 더해지며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10개 은행주를 취합한 KRX은행 지수가 최근 한 달(8.21~9.20) 동안 9%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87.3조원에서 91.8조원으로 7.5조원이 불어났다. 종목별로 하나금융지주가 17.4%로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고, 우리금융지주 10.5%, KB금융 9.2%, 신한지주가 8.2% 올랐다.
분기마감을 앞두고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첫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더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올 2분기에 주당 600원(총 1728억원) 첫 분기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총 3462억원을 배당해 전년도(2333억원) 대비 50% 가까이 배당액을 크게 확대했다.
지난 2분기 자사주 소각(지난해 1500억원)이 미뤄진 점과 하나증권이 자산평가가치 하락 등에 따른 적자전환 여파로 분기배당이 취소된 점이 하반기 배당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상승세가 확연한 모습이다. 분기배당 이슈와 거리가 먼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한 달 약 2%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배당정책의 자율성 보장 발언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당국은 자본확충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는 전제로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공언 후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앞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 돈잔치 발언과 제도개선 주문 이후 갖가지 금융당국의 규제방안이 쏟아지면서 은행주는 주주환원정책 위축 우려로 계속해서 하방압력을 받아왔는데 이번 발언을 계기로 당국의 배당 관련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단 기대 때문이다.
이번 상승장은 배당에 민감한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한 달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각각 832억원, 585억원 순매수했고, 이어 신한지주 200억, BNK금융 186억원, 기업은행 143억원을 매입했다. 기관은 KB금융 1045억원을 순매수했고, 신한지주과 하나금융도 각각 759억원, 452억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