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흥국생명, 보험계약 2년 유지율 추락…KB라이프·교보생명 50%대 불과

2023년 6월말 기준 25회차 유지율 교보라이프, 1년전 83.5%에서 36%로…흥국생명 50.9% 급락 삼성·한화·미래에셋·신한라이프생명도 60%대 생보사 평균 25회차 유지율 63.1% 그쳐

2023-10-05     김현동 기자

[프레스나인] 국내 최초의 온라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생명보험의 보험계약 2년 유지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보험과 KB라이프생명, 교보생명 역시 보험계약 2년 유지율이 50%대에 그쳤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샛생명, 신한라이프 등의 보험계약 2년 유지율도 60%대에 불과해 보험계약 모집에는 열심이지만, 정작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데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라이프생명보험의 2023년 6월말 기준 2022년 7월이후부터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36.0%에 그쳤다. 2022년 6월말 기준 2년 유지율이 83.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장기 유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교보라이프생명의 13회차 유지율(2022.7~2023.6) 역시 56.5%로 급락했다.

교보라이프 외에 흥국생명과 KB라이프생명, 교보생명 등의 25회차 유지율도 50%대로 추락했다. 흥국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은 50.9%로 간신히 50%를 넘겼다. KB라이프생명과 교보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은 각각 52.0%, 54.0%로 집계됐다. KB라이프생명과 교보생명의 2022년 6월말 기준 25회차 유지율이 각각 67.7%, 67.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보험계약 유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고액 저축성 상품이 고금리 상품으로 이동하고, 유지율 산출 기준이 계약액에서 보험료로 바뀌면서 저축성 상품의 영향도가 커져 일시적으로 유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동양생명 등의 25회차 유지율이 60%대에 머물렀다. 삼성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은 69.3%로 1년 전(75.3%) 70%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할 때 장기계약 유지율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의 25회차 유지율도 63.3%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역시 각각 62.9%, 61.6%로 지표가 악화됐다. 신한라이프의 25회차 유지율은 60.7%로 간신히 60%대를 턱걸이한 수준이다.

반면 푸본현대생명의 25회차 유지율은 83.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회차 유지율이 60.1%였다는 점에서 장기계약 유지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금보험 전문인 IBK연금보험의 25회차 유지율도 74.9%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높은 수준을 보였다. DGB생명은 25회차 유지율이 74.9%로 큰 폭으로 뛰었다. 라이나생명, 하나생명, 농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DB생명 등이 70%대의 25회차 유지율을 보였다.

25회차 계약유지율이란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2년 경과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비율을 말한다. 해당 기간 동안의 유지계약 보험료를 같은 기간의 신계약 보험료로 나눠 산출된다. 유지율이 낮다는 것은 판매수수료 등의 사업비 납입 이후 설계사가 떠나는 등 고아계약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생보사의 계약유지율은 13회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2년이 지나면 급격히 떨어져 문제로 지적돼왔다. 국내 생보사 평균 13회차 유지율은 80.4%인데, 25회차 유지율은 63.1%에 그쳤다. 미래에셋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처브라이프, 카디프생명, 교보생명, KB라이프, 흥국생명, 교보라이프 등의 25회차 유지율은 생보사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