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달 첫 동시 분기배당 실시…‘글로벌 리스크 변수’
신한지주·KB금융 이어 올해 하나·우리금융 분기배당 합류 배당규모, 이-팔 전쟁 확산 및 美국채금리 변동여파 고려 금융권 “수익성 양호하고 글로벌 영향 제한적 판단, 기존 배당정책 큰 변화 없을 것”
[프레스나인] 신한지주와 KB금융이 분기배당을 정례화한데 이어 올해부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분기배당에 합류하면서 이달 4대 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첫 동시 분기배당에 나선다.
신한지주는 지난 2021년 2분기 금융지주사로는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한 이래 KB금융이 지난해 1분기에, 반기배당 하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와 2분기부터 분기배당에 합류했다. 실질적으로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첫 동시 분기배당에 나서는 셈이다.
3분기 배당결정 시기는 이달 말 3분기 실적발표와 맞물려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까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온 만큼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주당배당으로 전년도 500원에서 510원으로 올리며 총 1960억원의 배당을 확정한데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전년도 보다 2배 늘린 3000억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한금융도 2분기에 주당배당금을 전년보다 125원 올린 525원으로 확정하고 총 272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1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도 나섰다. 앞선 1분기에도 2744억원의 배당과 15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환원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데 이어 2분기에는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하고 1307억원의 현금보따리를 풀었다.
하나금융은 2분기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 결정으로 총 1728억원을 지급했다. 1분기 분기배당 1734억원을 포함 시 올 2분기에 확정한 주주환원 총액은 3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중간배당(2332억원) 대비 크게 상승했다. 다만, 자사주(전년도 1500억원) 소각 결정을 미룬 탓에 주주환원율은 10% 가량 축소했다.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당국은 자본확충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는 전제로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배당정책의 자율성 보장 발언으로 3분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글로벌 정세가 변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동결 결정에도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등 장기적인 고금리정책 의지를 내비치자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후폭풍이 거센데다 최근 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산여부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더해져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금리·고환율 재현으로 은행 충당금 확대와 채권평가손실과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으로 배당재원인 자본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경기를 고려해 이사회에서 판단하겠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고, 금융지주 3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보여 배당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