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쇼크…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충당금 확대와 고금리에 증권·카드·보험 등 자회사 순이익 급감 KB손해보험, 투자영업 순손실 전환 신한투자증권ㆍ하나증권, 순손실 전환 KB금융·신한지주, 은행 순익비중 70% 중반
[프레스나인] 5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은행 의존도가 재차 커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지난 2분기부터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자금조달 비용상승과 맞물려 연체율 및 부동산 PF부실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확대로 비은행 실적 악순환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3분기 순이익은 34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전년동기 보다도 23% 하락했다. KB손해보험이 전분기 대비 43%(2714억원→1551억원), KB국민카드 28%(1109억원→795억원), KB라이프생명이 39%(988억원→604억원) 하락했다. KB손해보험은 투자영업손익이 순손실로 전환됐다.
비은행 순이익이 쪼그라든 반면, 국민은행은 여신성장과 충당금 축소로 3분기 7.5%(9270억원→9969억원) 성장하며 KB금융의 국민은행 의존도는 2분기 62%에서 3분기 74%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 4분기를 제외하고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 이후 은행 순이익 의존도가 70%대 재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도 전분기 대비 44%(4893억원→2736억원), 전년대비 60%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실적부진과 라임·젠투펀드 등 투자상품 사적화해 관련 약 120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을 인식한 까닭에 전분기 1225억원 순이익에서 3분기 185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신한라이프도 35%(165억원) 줄어드는 등 신한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전분기 61%에서 77%로 상승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1%, 전년동기 대비 88% 하락한 약 300억원에 그쳤다. 하나증권이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89억원 순손실이 발생했고, 하나생명이 74%, 하나저축은행 34%, 하나자산신탁 26% 역성장하며 하나은행 의존도가 95%(전년도 78%)에서 97%로 상승했다.
농협금융은 3분기 NH투자증권의 성장세 둔화와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저축은행의 순손실 전환으로 농협은행 의존도가 100%를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에도 고금리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PF와 신용여신 채권 부실우려로 비은행 고정이하여신이 빠르게 늘고 있어 현재 추세로 비은행 실적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배당 등에 있어 은행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