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매출 첫 역전…그룹사 최대회사 등극
박카스·일반약·생활건강 삼박자 성장 견인…전문약 고전으로 희비
[프레스나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가운데 일반의약품 회사 동아제약이 3분기를 기점으로 전문의약품 회사 동아에스티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 4779억원을 달성해 같은 기간 동아에스티(4395억원) 외형을 뛰어넘었다. 반기까지 매출은 동아에스티(2893억원)가 동아제약(2599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3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올 3분기 매출은 동아제약이 1727억원으로 13.9% 성장한 반면, 동아에스티는 1502억원으로 5.1% 역성장했다. 동아제약이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생활건강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반면 동아에스티는 진단사업 부문 영업양도로 외형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성장률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동아제약이 동아에스티를 넘어서 그룹사 내 최대 회사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3분기 누적 박카스와 일반의약품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생활건강(1508억원)이 44.7% 고성장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분할 전 동아제약)에서 인적분할해 동아에스티를 설립한 이후 동아제약의 매출이 동아에스티를 역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처방액 1000억원대 돌파한 항궤양제 '스티렌' 등 전통적으로 전문의약품 강자로 평가받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분할 후 2014년 매출은 동아에스티(5786억원)가 동아제약(3485억원) 대비 1.6배 컸다. 이후 지속적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이 하향 곡선을 그리며 동아제약 외형과 키를 맞춰가는 양상이었다. 2022년 매출은 동아에스티(6359억원)가 동아제약(5430억원)을 여전히 앞섰다.
동아에스티는 영업환경 위축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부진한 실적에 그치는 데다가 회사 먹거리 확보 실패로 악순환이 일어났다는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반해 동아제약은 남성 퍼스널 케어와 이너뷰티, 가그린, 템포 등 생활건강 부문이 선전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며 "동아에스티는 R&D와 해외진출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등 모멘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