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여신’ 베팅한 우리은행, 조달비용 증가에도 최저금리 유지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금리 연 5.14%, 5대은행 최저수준 8월부터 2개월 간 5대은행 최저금리로 공격영업 기조

2023-11-01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기업 중심으로 대출확장에 나서고 있는 우리은행이 시장금리 상승에도 저금리정책을 고수해 나가고 있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우리은행 기업대출금리는 연 5.14%로 국민(5.27%)·신한(5.23%)·하나(5.28%)·농협(5.29%) 등 5대 은행 중 두 달 연속 최저금리를 유지했다. 상반기 우리은행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치를 상회했지만, 지난 7월초 임종룡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워크샵에서 기업금융 명가부활을 주문한 이후 대출정책 기조가 180도 바뀌었다.

6월 실행된 우리은행 기업대출금리는 5.38%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7월 5.23%, 8월 5.12% 두 달 만에 26bp를 낮추는 등 가장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2분기에 이미 기업대출이 가계여신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기업여신 강화 기조에 맞춰 시장선점 차원에서 저금리정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불거진 9월 들어 은행들이 일제히 부채억제 차원에서 금리인상에 나선 와중에도 우리은행은 기업대출금리를 5.14%로 전달 수준으로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9bp(5.18%→5.27%), 농협은행 13bp(5.16%→5.29%), 하나은행이 14bp(5.14%→5.28%) 인상했다. 중소기업 가감조정금리(신규/보증서 기준)도 하반기(10월 현재 기준)에 5대 은행(국민은행 19bp, 신한은행 1bp, 하나은행 16bp, 농협은행 11bp) 중 가장 많은 28bp를 올리는 등 적극적인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 기업대출금 잔액은 9월말 기준 6월말(132.5조원) 대비 5%(6.6조원) 증가한 139.1조원을 기록하며 5대 은행(하나은행 3.8%, 국민은행 3.1%, 신한은행 2.6%, 농협은행 1.5%)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예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예금을 늘리고 있다. 시장성예금 증가로 인해 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1.65%, 2분기 1.59%, 3분기 1.5%로 6개월 사이 10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1bp, 국민은행 (+)5bp, 신한은행 (+)4bp, 농협은행 (-)6bp 변동했다.

자료/은행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