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데이터 비즈니스 이어 '신기술금융업' 등록

신용카드사 유일 신기사 미보유에서 보유 전환 삼성금융계열사 신기술금융 주도 전망

2023-12-04     김현동 기자

[프레스나인] 올해 데이터 비즈니스 수행을 위한 관련 인허가에 집중했던 삼성카드가 투자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신용카드사 중에서 유일하게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았던 삼성카드가 신기사 등록을 마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삼성벤처투자가 신기사 등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내 신기사 투자 주체가 변경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상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롯데·비씨·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전업 신용카드사는 대부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겸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전업 신용카드사 중에서 삼성카드만 그동안 신기술금융 자격을 취득하지 않았다. 삼성카드의 신기술금융 등록은 그동안 삼성그룹 내 유일한 신기술금융사업자였던 삼성벤처투자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삼성벤처투자는 미국과 중국 법인을 통해 해외에서도 신기술금융사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은 신용카드사의 신기술사업 투자가 미미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기술사업 투자에 나선 곳은 신한카드(5억원)뿐이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 기간 중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벤처기업 투자 공동펀드에 출자하기도 했지만 신한캐피탈이 관련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에도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뚜렷한 투자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카드나 현대카드도 신기술금융투자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다.

또한 총 99개에 달하는 신기술금융사의 투자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에서도 삼성카드의 신기사 등록은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한 삼성금융 계열사 간 벤처투자조합 결성 등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작년 신기술금융회사의 순이익은 6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줄었다. 우리기술투자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리더스기술투자는 순손실이 지속됐다. 일반지주 계열의 동원기술투자, GS벤처스, 효성벤처스 등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미래캐피탈만 양호한 성과를 냈다. 그런 면에서 삼성카드 역시 미래에셋캐피탈처럼 삼성금융 계열사 간 공동투자를 위한 역할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