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맵스운용 이어 멀티에셋운용 흡수합병 '수탁고 100조'

2012년 맵스자산운용 흡수합병 후 11년만의 운용사 합병 옛 산은자산운용 인수후 7년만에 해산 '경영효율성' 위한 합병전략

2023-12-07     김현동 기자

[프레스나인] 미래에셋그룹이 펀드 규모 100조원에 육박하는 단일 운용사 체제로 전환한다.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합병과 2016년 옛 산은자산운용 인수 후 7년 가까이 양대 운용사 체제를 유지했으나,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가 줄어들면서 해산을 결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의 흡수합병을 의결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소멸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존속회사로 합병을 진행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2024년 3월27일로 정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멀티에셋운용을 합병할 경우 펀드 설정잔액이 100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 9월말 기준 펀드 설정잔액은 93조5781억원이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는 6조4125억원 수준이다. 합병시 수탁고 규모는 99조9907억원으로 100조원에 근접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1996년 설립된 서울투자신탁운용이 모태다. 한진그룹의 자산운용사로 메리츠증권이 최대주주였으나, 2004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고 직후 산은자산운용으로 상호가 바뀌었다. 이후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함께 매각하면서 2016년 미래에셋그룹에 인수, 편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11월 미래에셋투신운용을 합병하고, 2012년 3월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합병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였던 만큼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의 합병은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맵스자산운용을 합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대체투자 펀드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맵스자산운용과의 합병이 글로벌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멀티에셋자산운용과의 합병은 양대 운용사 체제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사모펀드 중심인 데다, 수탁고 규모도 축소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도 '경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극대화'를 합병의 배경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