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금융은 빈번한데…삼성카드, 삼성디스플레이와 첫 대규모내부거래

삼성카드, 삼성디스플레이 차량 리스/렌트거래 51.4억원 낙찰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제외시 50억원 이상 내부거래 드물어

2023-12-11     김현동 기자
(자료: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공시)

[프레스나인] 삼성금융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첫 대규모내부거래를 성사시켰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이 비금융 계열사를 비롯해 해외법인과 빈번하게 할부금융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도 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카드와의 업무용 차량 리스/렌트거래 51억4000만원 체결을 의결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12월1일부터 2025년 11월30일까지 2년 간이다.

삼성카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업무용 차량 약 59대에 대해 33억3692만6000원, 연 6.7%의 운용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운용리스 외에는 단순 렌트 거래다. 운용리스는 리스회사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범용성이 높은 물건을 필요기간 동안 이용하게 하고, 리스이용자는 리스 기간 종료 시 물건을 반환하는 거래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삼성카드와 대규모 리스 거래를 체결한 곳은 그동안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등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카드와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내부거래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카드의 비금융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총 542억원(2023년 6월말 누적기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4259억원), 삼성화재(3144억원)의 비금융계열사와의 내부거래와 비교해 볼 때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의 비금융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가 각각 1388억원, 1389억원, 89억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카드의 비금융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적음을 알 수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현대커머셜, 기아, 현대캐피탈,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츨 등 대부분 비금융 계열사와 기업구매 전용카드 거래를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19일 현대캐피탈뱅크유럽에 8년 만기의 1960만유로(약 279억원) 후순위대출을 일으키는 등 해외법인과의 거래가 잦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엠시트, 현대로템 등과의 매출채권매입(팩토링) 거래가 있으며 푸본현대생명보험과는 유가증권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