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지배구조]BNK금융·NH농협·우리금융, CEO 종속형 이사회지원조직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DGB금융·JB금융, 이사회사무국 운영 BNK금융, 이사회사무국 업무 전략기획부가 담당하고 전략기획부장이 의사록 작성도 우리금융 이사회사무국은 전략기획실 소속, NH농협은 경영지원부 소속

2023-12-12     김현동 기자
(자료: 각사 이사회규정, 사업보고서)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은행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모범관행으로 이사회사무국의 독립성 확보를 요구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이사회 지원조직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사무국장에 대한 임면이 CEO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여서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이 발휘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이사회사무국조차 없는 실정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사의 이사회 규정과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DGB금융, JB금융지주 등은 이사회 지원조직으로 이사회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BNK금융지주는 별도의 이사회사무국 대신에 그룹전략 재무부문의 전략기획부가 이사회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사무국 규모는 2~4명 수준에 불과했다. KB금융지주가 이사회사무국장과 팀장 1명, 팀원 2명 등 총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금융지주의 이사회사무국은 2~3명 수준이다. BNK금융지주는 전략기획부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의사록을 작성하고, 사외이사 의전 등의 지원 업무는 비서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금융지주 회장 직속 조직이 이사회 지원 업무도 겸직하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이사회규정을 통해 이사회사무국의 업무를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규정에서 이사회사무국의 업무를 ▲이사회 소집과 진행에 대한 실무지원 ▲이사회와 이사회 내 위원회 회의내용 기록유지 ▲이사회 부의안건 실무검토 ▲사외이사 활동지원 ▲지배구조 개선 관련 실무지원 ▲이사평가 실무지원 ▲이사선임 실무지원 ▲이사연수 실무지원 ▲이사 법규준수 지원 ▲이사회 지시사항 처리 ▲기타 사외이사 지원 업무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타 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와 사외이사 업무 지원, 이사회 회의 진행 보좌, 경영정보 제공 등으로 포괄적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사무국장 자격요건과 임면에 대해서는 KB금융지주만 부서장급 이상으로 선임하고, 선임 시 이사회의 동의를 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 NH농협 등은 이사회사무국장 선임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략기획부장이 맡거나 별도 임명하되 이사회의 동의를 규정해두고 있다. JB금융은 이사회사무국장 임면을 이사회 보고사항으로 두고 있다.

이사회사무국에 대한 성과평가 역시 KB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대다수 금융지주사가 별도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의 의견을 반영해 이사회 의장이 성과를 평가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