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분쟁, 조양래 회장 570억 사재투입 2.7% 취득
조양래 명예회장,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지분 매입
[프레스나인]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싸고 차남 조현범 회장과 장남 조현식 고문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 고문 측의 공개매수 직후부터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명예회장은 사재 약 570억원을 투입해 2.7%의 지분을 신규로 매입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를 취득했다. 지난 7일 150만주를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으로 1주당 2만원 이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 1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2만2056원으로, 총 매입규모만 569억8617만원어치다.
지난 5일 시작된 MBK파트너스와 조 고문 측이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2만원 이상으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공개매수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분 취득 자금이 보유자금이라고 밝혀, 공개매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항 공개매수는 아니지만 공개매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조 명예회장이 2.7%의 지분을 새롭게 취득하면서 MBK파트너스 투자목적회사인 벤튜라가 예고한 주당 2만원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 공개매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더할 경우 조현범 회장의 지분율이 45%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현범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hy(KB증권)의 지분까지 더할 경우 지분율은 46%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취득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3년만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23.59%) 전량을 1주당 1만1150원에 조현범 회장에게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넘겼다. 당시 조현범 회장은 해당 지분을 자기자금 246억원과 함께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주식담보대출 2200억원을 통해 취득했다. 조현범 회장은 현재도 19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