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환매중단' 바락무역펀드 피소
'솔루션Barak무역금융사모펀드 2호' 투자자 손해배상 소송 제기후 변론기일 진행 판매사와 운용사 설명의무 위반 등 주장 해당 펀드 청산절차 진행, 담당 펀드매니저와 팀장은 퇴사
[프레스나인] 삼성자산운용과 펀드 판매사가 과거 환매중단 사태를 겪었던 사모펀드 '솔루션Barak무역금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로 인해 손해배상 소송에 휩싸였다. 2020년 바락(Barak)자산운용의 갑작스런 환매 중단 결정으로 인해 환매가 중단됐던 해당 펀드는 일부 환매가 이뤄지긴 했으나 여전히 투자원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판매사와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판매 당시 상품의 성격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21민사부(김혜영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펀드투자자 3인이 A은행과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번째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지난 3월31일 소송 제기 후 9개월여만에야 변론이 진행된 셈이다.
'솔루션Barak무역금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2019년 9월과 10월 각각 1호 150억원, 2호 170억원이 설정됐던 재간접펀드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바락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1호와 2호 펀드의 만기는 1년이었다. 판매 직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무역이 막히면서 투자금이 만기에 맞춰 회수되지 못해 환매가 중단됐다. 모 펀드가 주로 아프리카 지역 원자재 무역거래에서 발생하는 채권에 투자하다 보니,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운용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글로벌 투자환경에서 아프리카 내 감염으로 글로벌 원자재 배송 및 지연 등으로 어려움이 발생했다"면서 "2020년 4월 바락은 전염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아프리카 내의 관련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환매를 중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설정 당시 펀드매니저였고 올해 4월까지 운용책임자였던 황준연 펀드매니저는 올해 1분기 1호 펀드의 운용보고서에서 "하위펀드가 담보로 설정한 철광석 가격 회복으로 순자산이 일부 증가했으나 하위 차주와의 분할 상환 합의, 충당금 설정 등으로 하위펀드 성과는 하락하며 -3.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펀드는 환노출로 운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기 동안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했고 해당 부분이 펀드의 성과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1호펀드는 설정일(2019.10.28) 이후 누적 -9.53%(2023.4.27 기준)의 운용수익률을, 2호 펀드는 설정일(2019.11.26) 이후 누적 -10.62%(2023.5.25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호 펀드의 수익자를 대신해 소송을 수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평산에 따르면 지난 5월16일까지 2호 펀드는 투자금액의 30% 정도만 상환된 상태에 그치고 있다.
원고측 소송대리인은 "판매 당시 제대로 설명을 못 듣고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펀드에 가입했다"면서 "해당 펀드가 유동성이 뛰어나다는 설명만을 듣고 매우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거액을 맡긴 것"이라고 했다. 또 원고 측은 "환매가 가능함에도 환매해주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바락(자산운용) 이사회에서 환매 안해 준다고 해서 환매를 2년 이상 끌고 있다"고도 했다.
당시 해당 펀드가 개방형펀드라서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구조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고 원고 측은 주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운용보고서는 솔루션Barak무역금융펀드 1호와 2호의 종류를 '투자신탁, 증권(재간접형), 폐쇄형, 단위형'이라고 돼 있다. 폐쇄형 펀드는 만기 이전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피고 측 소송대리인 김ㆍ장 법률사무소의 정지영 변호사는 "원고들이 워낙 VIP 고객이라서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원고 사무실에 방문했고, 당시 삼성자산운용에서 사건 펀드에 대해 제안서 내용을 상세하게 브리핑했다"고 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율촌은 "당시 A은행의 요청으로 삼성자산운용 직원 2명이 방문해서 (상품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설명의 잘못이나 부주의는 없어 보이고 운용상의 주의의무 위반도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해당 펀드는 청산이 진행되고 있고 2025년까지 91% 정도 상환을 예상한다. 손해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 제기가 적절한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2019년 당시 A은행 김효◎ 지점장과 삼성운용 황준연 매니저와 박정◎ 마케팅팀장이 방문해서 펀드 상품애 대해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운용 황준연 펀드매니저와 박정◎ 마케팅팀장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